[왓처데일리]오는 2월 12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세계 뇌전증의 날은 세계뇌전증협회(IBE)와 세계뇌전증퇴치연맹(ILAE)에서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함으로써 뇌전증 환자의 권익을 신장시키기 위해 2015년에 제정했다. 매년 2월 2째주 월요일을 세계 뇌전증의 날로 정했고, 올해는 2월 12일이다. 국내의 뇌전증 환자는 약 40~50만 명에 이르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뇌전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수는 2015년에 13만7000여 명이었다.
뇌전증 가운데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검사로도 원인을 판별할 수 없는 특발성 뇌전증이다. 전체 뇌전증의 3분의 2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엔 뇌질환과 사고로 인한 뇌손상이 주요 원인이다.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을 계속 살펴보는 것이다. 뇌전증 발작 증상은 대부분 돌발적으로 나타나며, 지속 시간도 1~2분에서 길어야 5분 이내이고 양상도 비슷하다. 따라서 어지럼증, 손발 저림 같은 전조증상의 유무와 형태, 전조증상 후 발작 양상, 발작 후 임상증상, 두통이 있는지의 여부, 수면 시 상태 등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 이 밖에 뇌전증의 유발 요인, 다른 질환의 병력과 가족력, 열성 경련이나 외상병력 등을 확인해야 한다.
뇌졸중 후 뇌전증의 치료 방법은 대부분 약물치료로, 환자 60~70%의 발작을 조절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먼저 약물저항성 여부를 가려야 한다. 통상 2년 동안 최소 2가지 이상의 약물을 충분히 투여했음에도 재발한 경우엔 약물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여기며, 증상을 유발하는 부위를 찾아 제거하는 수술치료를 한다.
발작을 일으킬 때 가족,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의 초기 대처도 중요하다. 발작이 나타나면 온몸이 경직되고 간대성 경련(갑자기 또는 불규칙적으로 근육이 수축하는 현상)을 보인다. 이때는 먼저 환자를 안전한 곳에 눕히고 고개를 돌려준 뒤 넥타이나 벨트 등을 느슨하게 해줘 숨 쉬는데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주변에 위험한 물건이 없도록 치워야 하고 어떻게 경기 발작을 하는지 모습을 당황하지 말고 자세히 관찰해야 하며, 이때 경기를 얼마나 오래 했는지 시계를 보며 시간을 체크해야 한다. 간혹 혀가 깨물어지지 않도록 입 안으로 손가락을 넣는 보호자들이 있는데 발작을 할 땐 근육이 강력하게 경직돼 이럴 경우 손가락이 잘릴 수도 있어 절대 하면 안 된다. 필요시 119로 연락하는 것이 좋다.
뇌전증 환자는 생활 리듬이 일정하지 않거나 큰 피로를 느끼는 등 컨디션이 나빠지면 발작이 올 수 있다. 특히 2가지를 조심해야 하는데 바로 수면 부족과 알코올 섭취이다. 뇌전증이 아닌 사람들도 반복적인 과음으로 인해 숙취 중이거나 잠을 며칠 동안 자지 못했을 때에는 경기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뇌전증 환자에겐 6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다.
◆ 뇌전증 환자에 대한 편견 해소 필요 …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 뇌전증 환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아직도 널리 퍼져있다. 뇌전증에 대해 아직도 유전적 질환이나 정신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시선들 때문에 자신이 환자임에도 증상을 숨기며 살아가고, 증상을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뇌전증은 앞에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다수의 환자들이 약물치료나 수술을 통해 발작을 조절하며 일상을 무사히 보낼 수 있는 질환이다. 뇌전증에 대한 편견이 해소되고 숨어 지내는 많은 환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아 삶의 질이 향상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료출처 및 도움말: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과 조성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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