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최근 부산 해운대에서 20여명의 사상자 발생한 참담한 교통사고의 가해차량 운전자가 뇌전증 환자라는 것이 전 국민에게 알려지며 “뇌전증”이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가 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가해 운전자는 지난해 9월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가해 운전자의 사고발생 원인으로 지목된 뇌전증은 뇌의 비정상적인 과흥분이나 과동기화로 인하여,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신경질환이다. 약물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유병률
뇌전증의 유병률은 실제 환자 수보다 적게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환자 자신이나 보호자들이 증상을 인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부정적 사회 인식이나 차별로 인하여 환자 자신 및 가족들이 뇌전증을 앓고 있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거나, 의료제도 이용을 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신원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은 대부분의 경우 조절이 가능한 질병이고 일부에서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질병이다”며 “그동안 간질이라는 용어가 주는 선입관 때문에 뇌전증이라는 용어로 변경하였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좋지 않은 시선과 더불어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원인 및 진단/검사
신원철 교수는 “뇌전증을 진단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과정은 환자와 보호자와의 자세한 대화를 통한 문진”라며 “진찰을 통해 뇌전증 발작이 맞는지 여부와 어떤 형태의 발작인지를 사전 구별할 수 있음은 물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자 스스로 발작을 느낄 수 도 있지만, 복합부분발작 등의 일부 발작은 환자가 전혀 발작을 하였는지를 모를 수도 있기 때문에, 발작을 관찰한 보호자의 말이 중요할 수 있다.
다음으로 뇌전증의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파 검사와 뇌영상검사 등의 검사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들을 하더라도 뇌의 이상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뇌전증도 20-30%가 있을 수 있다.
치료
신원철 교수는 “뇌전증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사회적인 이슈 때문에 제도와 법이 한순간에 바뀐다면 환자들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고 더욱 음지로 숨어 질병을 숨기거나 치료를 받지 않아서 뇌전증이 악화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나중에 더 큰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사고이후 발작이 잘 조절되고 있는 환자들 까지도 운전면허가 제한되고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히는 것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이 생기고 있다. 실제로 잘 조절되는 뇌전증 환자들의 교통사고율은 거의 일반인과 비슷하다. 따라서 지나친 우려로 환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