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로 일하며 고객들을 상대로 장기기증 서약을 권유하던 40대 여성이 몸소 신장기증을 해 화제다.
15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보험설계사 김미정(47, 사진)씨는 이날 오전 서울삼성병원에서 한 30대 여성을 돕기 위해 신장기증 수술을 마쳤다.
15년간 보험사에서 설계사 일을 해온 김씨는 고객이나 동료를 상대로 장기기증을 권하는 일을 앞장서 해왔다.
홀로 아들과 딸을 키우던 그는 1994년 자궁유착증으로 자궁 적출수술까지 받으면서 투병생활을 했고 딸이 척추결핵에 걸리면서 수 년 간 간병 생활을 했다.
우울증에 시달려 3번이나 자살시도를 했지만 다행히 그때마다 극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병간호를 하면서 주변에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자 가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데서 삶의 의미를 찾기로 결심했다.
회사에 사후장기기증 서약서를 비치하는 한편 단골 고객을 상대로 장기기증 서약을 권하는 등 생명나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사후 장기기증뿐만 아니라 생존 시 신장기증을 하겠다는 서약도 했다.
생면부지인 한 30대 여성이 신장이식을 필요로 하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몸소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신장 이식수술을 기꺼이 승낙했다.
김씨는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행복하게 살아오지도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생명을 선물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신장기증 후에도 여러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만성신부전 환자는 1만명에 육박하지만 실제 타인에게 신장기증을 나서는 분은 많지 않다"며 "그나마도 최근 2~3년 들어 기증자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1991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발족한 이후 모두 910여명이 타인에게 신장기증을 했으며 지난해에는 모두 8명이 신장기증 수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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