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수업 정말 재밌어요" 홀트아동복지회 초청으로 `모국으로 행복한 여정' 캠프에 참여한 입양인 22명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생애 처음으로 도복을 입고 지르기와 발차기 등 기본 동작을 배웠다.
미국ㆍ프랑스ㆍ벨기에ㆍ덴마크ㆍ룩셈부르크 등 5개국에서 보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20∼40대의 입양인들은 각자 한글 이름이 새겨진 태권도복을 지급받고 감격스러워했다.
올해 20회째 캠프를 진행하는 홀트아동복지회는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는 입양인들의 열망을 감안, 사흘간 하루 두 시간씩 태권도 수업을 준비했다.
강습을 맡은 전덕수(37)사범은 "입양인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뒀는데 모국방문 캠프가 있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태권도를 통해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배우고, 한국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입양인들 모두 한국어를 알지 못하지만 `차렷ㆍ경례ㆍ집합ㆍ태권'과 같은 간단한 구령을 금방 익힌 뒤 전 사범의 동작을 따라 했다.
또 쉬는 시간에는 "한국에서는 여자도 태권도를 많이 배우나", "방어운동인가, 공격운동인가", "길에서 싸울 때 유용한가", "태권도에도 낙법이 있나" 등등 질문공세를 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에서 온 마이클 디스펜저(26.한국명 박준묵)씨는 "태권도를 꼭 배우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있어 정말 행복하다"며 "한국에는 처음 왔는데 모든 게 새롭고 다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캠프 중에 친부모를 찾게 된다면 가장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 국적의 엘로디 뷰제(30.여.김보라)씨도 "태권도를 포함해 한국의 전통, 문화, 음식 뭐든지 알고 싶다"며 "매 순간 즐거워서 나머지 프로그램도 기대된다"고 즐거워했다.
이번 캠프는 13∼26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호텔 등지에서 열리며 입양인들은 태권도 이외에 한국어와 한복, 한국식 에티켓, 한식과 전통공예 등을 배우며 본인이 원하면 친부모ㆍ위탁모 또는 출신 보육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