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쁩니다."
7일 오전 8시(현지시각)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빈민촌에 있는 '바타 클리닉'에는 한국 의사들이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백명 환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 열린의사회 회원 7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이날 하루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치과 등 여러 진료과목에서 모두 250명의 환자를 봤다.
평소 10여명의 환자가 찾는 이 병원에는 전문의가 한 명도 없어 상태가 중한 환자가 와도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처음 해외봉사를 나온 김지현 부산고려병원 검진센터 과장은 "봉사활동에 나서야겠다는 마음만 먹었는데 이렇게 막상 와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전문의가 된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년 전 유산 경험이 있는 젊은 여성을 진료한 김 과장은 "환자가 복통을 호소해 심한 합병증이 의심되지만 정밀 검사 없이 진통제를 나눠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소아과를 맡은 정의석씨는 “한국에서는 비만으로 인한 질병이 많은데 이곳은 대부분 영양부족 탓에 생긴 병이 많았다”면서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니 발육 부진으로 걷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에이즈 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도 여러 명 있었다고 의사들은 말했다.
치과의 이희수씨는 “입안에 백태가 낀 상태 등으로 볼 때 에이즈로 의심되는 환자가 여럿 있었다”며 “에이즈가 혈액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진료과정에서 진료기구 소독과 기구 사용법에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번 진료봉사는 열린의사회가 1997년 해외봉사를 시작한 이래 60번째 봉사활동이다. 에티오피아는 올들어 두 번째고, 인도와 라오스도 다녀왔다.
진료단 단장을 맡은 치과의 이씨는 “개원의들은 다른 의사에게 병원을 맡기고, 병원에 속한 의사들은 휴가를 내 참여한다“면서 ”봉사활동 덕분에 의사가 될 때 먹은 첫 마음을 상기하고 잊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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