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총상을 입고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고, 부하 선원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자신을 구출한 청해부대원에게 농담까지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부산지검 공안부(최인호 부장검사)가 소말리아 해적재판에서 공개한 청해부대원 진술조서 등을 통해서다.
조타실에서 총상을 입은 석 선장을 처음 발견한 해군 특수전 요원 김모씨는 "우현 싱크대 옆에 머리를 선수 쪽으로 하고, 정자세로 누워 있는 석 선장을 발견했다"면서 "당시 의식이 뚜렷했고, 드문드문 농담도 하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통을 호소하는 석 선장에게 응급처치하면서 의식을 잃지 않게 하려고 가족관계 등을 묻는 등 계속 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당시 석 선장과 지근거리에 있던 김두찬 갑판장과 정상현 조리장도 지난 25일 증인으로 출석해 "석 선장이 총격을 받고도 비명을 지르지 않아 해군작전이 끝나고나서야 선장이 총에 맞았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증언했다.
특히 석 선장과 머리를 맞대며 엎드려 있던 김씨는 "우리가 있는 쪽이 위험해 선장에게 차트 테이블 쪽으로 피하자고 했으나 선장은 별다른 동요 없이 나에게 '먼저 가라'고 했기 때문에 선장이 총격을 받았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석 선장 본인도 지난 9일 아주대병원에서 한 증인신문 때 "왼쪽 배 윗부분에서 '뜨끔' 하는 느낌이 있어 '아, 총을 맞았구나'하고 생각을 했지만 워낙 긴박한 상황이어서 아프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고, 비명도 지르지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석 선장의 주치의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석 선장은 쓰러지면서도 부하에게 먼저 피하라고 말하는 등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우리와 다른 종족"이라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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