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불교 수행법인 위빠사나 수행지침서 '쩨따시까'(푸른향기 펴냄)를 번역한 정명(48) 스님은 17일 "내가 하는 일에 100% 헌신하는 삶, 깨어 있는 삶이 불교적인 삶"이라면서 "여기에는 종교적인 색깔이 없으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가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책 제목인 쩨따시까는 빠알리어(梵語.부처님 생전에 인도인들이 쓴 언어)로 '마음의 심리적 상태'를 뜻한다.
네덜란드의 불교학자이며 명상수행가인 저자 니나 판 고르콤은 이 책에서 우리 마음의 심리적 상태와 현상을 52가지로 분류하고 초기불교 경전인 빠알리경 등에서 각각의 심리적 상태에 해당되는 부처님의 말씀을 모아 정리했다.
책 출간에 맞춰 이날 기자들과 만난 정명 스님은 "내 몸과 마음의 있는 그대로의 실체를 꿰뚫어보는 것이 불교 수행인데, 이 책은 '마음 사전'이자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라고 소개했다.
스님은 "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고 지금 내가 스트레스받고 있는 심리적 상태에 해당되는 부분을 찾아 읽으면 된다"면서 "2천500여 년 전 부처님이 각각의 마음 상태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는지 알면 위안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다 출가해 미얀마 파욱 명상센터 등에서 수행한 정명 스님은 "현대인들은 성과주의를 위해 달음박질치는데 자기 마음을 통제하고 조절하지 못하면 '롱런'하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 초기불교와 위빠사나 수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이든 미얀마든 누구나 거부할 수 없고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초기불교 경전인 빠알리경"이라면서 "인터넷을 통해 초기불교 경전이 소개되고 20년 전부터 위빠사나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부처님 말씀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