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대전 시청사 1층 로비 한쪽 30.5㎡ 공간에 문을 연 '건강카페'는 커피와 우리밀 빵 등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점심시간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 카페가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판매원이 장애인들이라는 것.
대전형 장애인 예비 사회적 기업 1호인 '한울타리'(대표 정운석)는 장애인들이 생산한 우리밀 쿠기, 빵, 커피, 전통차 등을 장애인(8명)을 고용해 판매하고 있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개점한 이후 두 달 남짓 이 건강카페를 이용한 시 직원과 시민은 총 1만5천여명으로 하루 평균 250∼300여명에 달한다. 매출액은 하루 90만원 정도다.
판매원은 지적장애(3명), 정신 장애(3명), 자폐 장애인(2명) 등으로, 파트 또는 풀타임(주당 20∼35시간) 등으로 교대근무를 하며, 사회적응 훈련과 함께 보수도 받고 있다.
카페에서 일하는 김경업(35.정신지체 3급)씨는 "시청내 사무실 주문 배달을 하며 간간이 카운터에서 물건 계산요령을 익히는데 아직은 좀 서투르다"며 "하지만 일할 수 있는 곳이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고 삶에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건강카페는 지난해 10월 일본 삿포로시를 방문한 염홍철 시장이 그 곳 시청 로비에 설치된 '장애인이 일하는 건강카페'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대전 시민 및 시 직원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우에다 후미오(上田文雄.63) 삿포로 시장은 염홍철 대전시장이 최근 실시된 일본 지방선거에서 3선 당선한 것을 축하하는 전화를 했을 때 "대전시청에 설치한 '건강카페'소식을 듣고 감명을 받았다"면서 "대전에 가면 가장 먼저 들리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시는 이 카페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충북도와 부산시, 광주시 및 서울 성북구, 경남 거창군 등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시 산하 평생교육문화센터, 한밭도서관을 비롯해 엑스포과학공원, 대전도시철도 역사 등으로도 건강카페 설치를 확대해 장애인 고용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정운석 대표는 "지난 두 달간 운영한 결과 맛이 좋고 값도 싸 매출이 예상보다 많다"며 "시청 민원인 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까지 찾아오고 시청내 사무실에는 배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우리밀 제품을 먹을수 있는 '몸이 건강해 지는' 카페로 시작했는데, 장애인들이 일을 하면서 건강해지고 고객들도 장애인들이 파는 물건을 사면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 '마음이 건강해지는' 카페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전국에 더 많은 건강카페가 개점해 장애인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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