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들 옆 '5분 대기조' 엄마의 간절한 외침
2011년 04월 05일 17시 00분 입력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사회는 왜 나몰라라 하는 걸까요?"

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나라당 충북도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민모(49.여)씨는 장애를 가진 아이도 '사회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배우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것조차 기회를 주지 않으면 살지 말라는 얘기밖에 더 되느냐"고 한탄했다.

 

16년 간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 문제로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그였기에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이 제정되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게 됐다.

 

여태껏 장애아동 문제는 '아동복지법'과 '장애인복지법'사이에서 소외된 채 대부분의 책임이 부모에게 전가돼 왔는데, '장애아동지원법'에는 국가에서 보육.재활치료.가족지원 등 가장 기초적인 복지를 지원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10여년 전 학교로부터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진 뒤 아이 곁에서 '5분 대기조'로 살아왔다"며 "당시만 해도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교실이 없었기에 기초교육마저 전적으로 부모 몫이었다"고 말했다.

 

교육 뿐 아니라 순수 치료비로만 월 200만원 이상씩 들어가는 경제부담도 온전히 부모가 해결할 문제였다.

 

아이 때문에 일은 할 수 없는데다 매달 들어가는 비용은 늘어만 가니 장애아동을 가진 부모들은 매 순간이 전쟁터였다고 입을 모은다.

 

충북장애인부모연대 관계자는 "장애아동 가족은 경제적.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이혼율이 일반 가정보다 7배나 높을 정도로 가정 해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정부가 추가예산이 많이 든다며 장애아동지원법 제정을 꺼리기에는 사회적 비용이 더 큰 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씨는 장애인활동지원법 개정을 위한 시위도 함께 진행했는데, 정부가 하루 평균 6시간으로 서비스 양을 제한하고, 장애등급 1급으로 서비스 대상자를 국한시키는 등 장애인의 권리를 오히려 침해하는 내용의 법안을 강행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4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날까지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과 장애인활동지원법 개정'을 위한 1인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후에는 국회와 이명박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인 시위는 충북지역을 포함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동시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