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돕는 의사들
2011년 04월 04일 11시 47분 입력

3일 한국다문화연대배 전국 탁구대회가 열린 경기 시흥시 대야동 안양체육관 입구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이동진료버스가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다문화연대 소속 회원인 국립중앙의료원 의사들이 나와 유방암이나 당뇨병 검사 등 진료와 건강 상담을 진행한 것.

  

▲ 탁구대회장인 안양체육관에 선 국립중앙의료원 정의식 과장

 

정의식 산부인과 과장은 “다문화 가정의 안주인은 대부분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 출신으로 한국에 뿌리를 내리려는 사람들”이라며 “경제적 약자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돕는 건 당연한 것이자 삶에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이어 “이주여성들은 말도 통하지 않고, 경제 사정도 어려운 처지라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다”며 “출산 이후에도 산모와 아이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이들 덕분에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가 풀릴 수 있고, 더 열린 사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다문화 가정이나 차상위 계층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료 기금 조성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의사와 한국다문화연대는 탁구대회 참가자들의 참가비 등에서 나온 수익금을 선천성 기형 탓에 생활에 불편을 겪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수술비에 쓸 예정이다.

  

이날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교회에서는 아주대학교병원 의료봉사 동아리 소속 의사들이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했다.

  

정윤석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등 의사 15명과 간호사 등은 X선 촬영 장비 등을 실은 이동진료 버스 3대에서 치과와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 과목에서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등 모두 100여 명을 진료했다.

  

정 교수는 “형편이 어려운 한국인도 있지만, 이주노동자들이나 이주여성들은 처지가 딱해도 의지할 데 없이 방치돼 도움이 급한 경우가 더 많다"며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