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발효식품 만들려..51세 만학도 한림대 입학
2011년 03월 07일 17시 03분 입력

 

쉰 살의 나이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만학도가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7일 당당히 입학한 화제의 주인공은 길도연(51.여.경기도 남양주시)씨.

  

평소 농사를 지으며 수확한 다양한 재료를 통해 한국전통발효 식품을 만드는 데 흥미를 갖고 있던 그는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했고, 앞으로 10년 넘게 취미로 다져온 다도를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열심히 공부해 성적 장학금도 받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

  

길 씨는 “같이 입학한 친구들보다 나이는 많지만, 대학생활은 젊은 친구들과 똑같이 할 것”이라며 “애들 대학까지만 보내 놓으면 꼭 학업을 계속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길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 욕심이 남달랐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중퇴하고 학업의 뜻을 접을 수밖에 없어 배우지 못한 한이 응어리로 남아있었다.

  

갓 20살에 결혼을 한 후 아이 둘을 낳고 평범한 가정주부의 생활을 이어갔지만, 학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는 못했다.

  

결국, 지난 2007년 서울 송파구에 있는 2년 과정의 한림실업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만학도로서의 제2의 삶을 살게 됐다.

  

그는 생업인 농사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힘이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대학 진학을 위해 새벽까지 공부와 씨름해 만학도의 꿈을 이뤘다.

  

길씨의 학업과 대학에 대한 열정은 고난 끝에 얻은 것이라 남다르다. 지난 4일 열린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이후 뒤풀이에도 젊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등 열의를 보였다.

  

길 씨는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은 없고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모의 지원을 받으며 제 나이에 공부하는 것을 행복으로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한림대 신입생은 국내 신입생 2천24명, 편입생 124명, 외국인 신입생 6명 등 총 2천154명이며 전체 수석은 의예과에 입학한 이현섭씨가 차지했다.

  

이날 입학식은 이영선 총장의 입학허가선언에 이어 신입생 대표 선서와 교표 수여, 장학증서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이후 작년에 이어 입학식에 참석한 학부모 간담회가 열려 총장 등과 학부모 간 소통의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