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회의론자들은 사람들이 결코 온라인을 통해 사지 않을 물품으로 신발, 다이아몬드 반지, 자동차 등을 꼽곤 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틀렸다. 전자거래 회사들은 이 모든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일부 물품은 아직도 여전히 오프라인에서만 거래된다.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시력측정 처방이 있는 안경(prescription eyeglasses), 즉 도수(度數) 있는 안경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뉴욕의 워비 파커는 안경 판매도 온라인을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 회사는 젊은 패션과 낮은 가격, 첨단 기술과 고전적인 고객 서비스를 결합시켜 온라인 소비자들을 설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사업 첫해인 지난해 2만개의 안경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파커가 사업의 힌트를 얻은 것은 편의성과 고객 서비스를 강조한 온라인 신발 소매업자 자포스닷컴으로 부터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길보아는 "소비자들에게 안경 구매 방식을 바꿀 것을 요청하면서 그들이 안경 구매에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선 첨단기술을 이용해 쇼핑객들이 자신의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려 놓으면, 이를 안경을 썼을 때의 모습으로 볼 수 있도록 해서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최적의 안경을 고르도록 한다.

그래도 의심이 많은 소비자를 위해 5개의 안경을 직접 써 볼 수 있도록 우편으로 배송한다. 구입을 안하는 품목은 모두 무료로 리턴(환불)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일부 대도시에 몇개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내서 온라인 주문을 하기 전 안경을 써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다.

도수있는 렌즈를 끼우기 위해서는 시력 처방을 온라인에 올려 놓거나, 규제가 까다로운 일부 주의 경우에는 직접 처방전을 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을 쓰고 있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매력적인 자체 디자인을 개발해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하고 곧바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경의 테를 만드는 아세트산염을 이탈리아에서 공급받고, 다른 큰 기업들처럼 중국 공장에서 테를 만든 뒤, 렌즈는 뉴욕에서 끼운다.

이렇게 해서 폴리탄산 에스테르로 만든 처방 렌즈가 포함된 안경 한 개의 가격은 95달러다.

수백달러에 달하는 디자이너 안경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취하고 있는 고객서비스 차원의 탈(脫)-리스크 정책인 환불(리턴)로 인해 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구체적인 리턴 비율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처음에 예상했던 20%는 하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당신이 안경을 하나 사면, 안경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하나를 기부할 수 있다"는 캠페인을 벌여, 형편이 어려워 안경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기부 사업도 벌이면서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축적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