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장기이식 성공사례를 기록했던 미국인 로널드 리 헤릭(79)이 지난 27일 심장수술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그는 만성 신장염을 앓고 있던 쌍둥이 형제에게 자신의 콩팥을 떼어줘 살려냈다.
헤릭은 23세이던 지난 1954년 12월 23일 5시간 반에 걸친 수술을 거쳐 현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쌍둥이 형제 윌리엄에게 신장을 이식해줬다. 윌리엄은 이식을 받은 뒤 8년 더 생존했다.
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조지프 머레이(91)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머레이는 "그 전에는 장기이식 수술이 세계적으로 단지 몇 건만 시도됐고 그것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자신은 쌍둥이를 상대로 18차례 더 이식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장기이식을 신체에 대한 신성모독행위라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장기를 기부하는 쪽인 '건강한 사람'에게 칼을 대는 것을 비윤리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저명한 의학 출판물에서는 '누구에게도 결코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펼쳤다고 머레이는 말했다.
그러나 헤릭은 동요하지 않았고 계획한 대로 수술을 받았으며 아무런 합병증도 없었다. 수술후 수간호사인 신시아와 결혼, 지금까지 살아왔다.
헤릭은 지난 10월 심장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됐으며, 메인 주 주도인 오거스타의 재활센터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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