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햅쌀로 막걸리 빚은 김진만 교수
2010년 10월 27일 08시 52분 입력

 

 "프랑스의 보르도 와인이나 일본의 사케(청주)처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막걸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유기농 햅쌀로 막걸리를 빚은 대학교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대 양조과학기술연구소 김진만(53) 소장.

미생물공학을 전공한 김 소장은 지난해 8월 장성의 한 폐교를 고쳐 본격적으로 유기농 햅쌀 막걸리 제조에 들어가 이달 초 제품을 시판하기 시작했다.

 

일반 막걸리와 달리 아스팜탄이라는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 벌꿀을 사용해 막걸리 고유의 향과 맛을 살렸다.

쌀도 장성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쌀인 365생쌀을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김 소장이 만든 막걸리는 크게 두가지로 살균주인 `사미인주'는 이미 판매되고 있으며, 생막걸리인 `365생탁'은 내달 판매될 예정이다. 살균주인 사미인주는 천연벌꿀로 발효하고, 페트병 대신 병에 담아 유통기한을 30일로 늘린 고급 막걸리다. 전통적인 기법에 김 소장이 특허를 낸 이중발효기술과 미생물 제어기술 등 8가지의 기술이 혼합됐다.

 

인공감미료 없는 건강 막걸리로 세계시장 '도전'

고급 일식집과 한정식집에 일반 막걸리보다 2~3배 비싼 값에 팔려나가지만, 주문이 쇄도하는 등 반응이 좋다.

소문을 타고 대기업에서 기술 제휴를 문의해 오는가 하면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의 고향 방문 때 행사주로 사용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를 둘러보고 막걸리에 관심을 가졌다는 김 소장은 장성의 막걸리 공장을 문화 콘텐츠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교실을 공장으로 만들고 복도는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공정을 볼 수 있게 했다.

 

여건이 되면, 외국의 와이너리 처럼 직접 막걸리 생산 과정을 본 뒤 시음도 하고 구매도 할 수 있는 막걸리 카페도 열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역에 남아도는 쌀을 활용할 수 있어 농가 소득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소장은 "막걸리는 용기 안에 미생물을 담아야 하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술"이라며 "전통주의 미생물을 연구해 독특한 향기를 가진 차별화된 술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