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때문에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벌써 그렇게 됐네요. 환갑 때까지 200회 완주가 목표입니다."
일반인은 평생 한 번 뛰어볼까 말까 한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백번이나 완주한 직장인이 있다.
주인공은 광주 마라톤 클럽의 부회장인 박경오(52. 회사원)씨.
광주에서 중소기업 간부로 일하는 그는 26일 전남 곡성군에서 열린 제9회 섬진강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4시간14분에 완주, 총 100회 완주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100회 완주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도 풀코스 40회를 기록하고 은퇴할 만큼 어려운 기록이다.
2002년 처음 마라톤을 시작하고 2004~2005년 부상(족저근막염) 때문에 쉰 기간을 제외하면 6년 만에 이룬 것이다.
하프코스는 15차례 완주한 경험이 있다.
박씨가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다.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하기로 직장 내에 소문이 난 박씨는 40대가 넘어 비만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가벼운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마라톤을 시작했다.
박씨는 2002년 김제 마라톤 대회에서 생애 첫 풀코스 도전에 나서 3시간51분이라는 아마추어치고는 좋은 기록을 세웠다.
박씨의 최고 기록은 2007년 중앙 마라톤대회에서 세운 3시간 21분이다.
"오늘은 기록보다는 동료와 즐기면서 뛰었습니다. 뛰면서 중도에 포기하고 자신과 타협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고통스럽지만 살아있기 때문에 그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마라톤은 직장생활에서 어렵고 힘들 때 큰 도움을 주며 난관을 돌파할 힘을 줍니다."
섬진강변 코스모스 길을 내달려온 박씨의 말이다.
매주 약 60km를 꾸준히 뛰면서 각종 전국 대회에 출전하는 박씨의 목표는 환갑 때까지 200회를 완주하고 기회가 되면 일본을 비롯한 국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
또 하나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인 '서브스리'(Sub-3,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내 완주하는 것)를 이루는 것이다.
서브스리는 많은 훈련량뿐 아니라 고도의 지구력과 숙련된 체력 안배 등이 필요해 마라톤 고수가 돼야만 달성이 가능하다.
박씨는 "나이가 있어 서브스리를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족들도 걱정하는 눈치다. 꿈을 이루면 좋겠지만 기록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씨는 내달 10일 강화 마라톤 대회에 풀코스 페이스 메이커(도움 선수)로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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