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공관절수술 전문가인 오인동(71)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공관절연구원 원장이 북한 방문기 '평양에 두고온 수술가방'(창비 펴냄)을 최근 출간했다.
황해도 웅진 출신인 오 원장은 가톨릭 의대를 졸업한 뒤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의대 정형외과 조교수 등을 지냈다. 재미한인의사회 방북대표단의 일원으로 1992년 방북한 이래 지금까지 4차례 북한을 방문했으며 인공관절 기술을 전수하고 관절기 제작도 돕고 있다.
'평양에 두고온 수술가방'에는 그가 1992년부터 2010년까지 약 20년간 북한을 방문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담겨 있다.
북한에 대한 호기심과 북한 의료계를 돕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1992년 10월 처음 방북한 그는 "북에도 우리와 똑같은 보통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고 말한다.
북한 의사들의 시큰둥한 반응에 강연 도중 화를 냈던 일, 난방이 안 되는 냉장고 같은 여관방에서 코트를 입은 채 새우잠을 자던 일, 자신의 강연을 들었던 북한 의사들과 17년 만에 재회해 함께 수술을 집도한 일 등을 소개하고 서서히 변해가는 북한 사회의 모습도 전한다.
천안함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 6월에도 그는 북한에 있었다. 그는 "평양의 거리는 작년 북핵실험 때처럼 평온하기만 했고 '로동신문'은 연일 각 산업분야에서 총진군하고 있는 모습과 그 성과를 보여주려 애쓰고 있었다"고 당시 평양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는 북한 방문을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결실은 소통과 신뢰였다고 말한다.
"나는 세상사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신뢰로 이루어진다고 굳게 믿는다."
오 원장은 북한 방문기와 함께 재미교포의 시각에서 한반도 통일의 방향을 모색한 평론집 '통일의 날이 참다운 광복의 날이다'(솔문 펴냄)도 함께 냈다.
'평양에 두고온 수술가방'은 360쪽 1만5천원, '통일의 날이 참다운 광복의 날이다'는 48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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