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식구 투병 가족에 병원 온정의 손길
2010년 08월 19일 17시 25분 입력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다섯 식구 중 세 명이 중병에 걸려 투병하게 된 가족이 병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치료를 받았다.

 

19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공장 근로자로 일하다가 14년 전부터 간경화 때문에 병원 신세를 져온 김모(55)씨의 다섯 식구에게 불운이 들이닥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작년 11월 김씨가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수술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식당 일로 다섯 식구의 생계를 꾸려오던 부인 박모(46)씨마저 같은 병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6월에는 김씨의 지병인 간경화가 간암으로 발전해 간의 일부를 떼어 내야했고, 곧 14살짜리 막내딸마저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두 다리가 마비되고 말까지 어눌해지기 시작했다.

 

둘째 딸은 고3이던 작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해 대학 진학의 꿈을 접은 뒤 언니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며 치료비와 생활비를 벌던 터였다.

 

자기 병은 제쳐두고 남편과 막내딸이 입원한 두 병실을 밤낮으로 오가며 간병하던 박씨는 막내딸을 돌보던 의사의 소개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병원 사회사업팀을 찾아갔다.

 

김씨 가족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병원 측은 구청의 긴급지원금과 병원 발전기금,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자선기금 등으로 모두 1천100여만 원의 치료비를 보탰다.

 

병원 관계자는 "김씨는 간 절제술을 무사히 마쳐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고 막내 딸 역시 재활치료로 원활하게 대화하는 상태"라며 "병원과 좋은 인연으로 세 식구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된 불운을 딛고 일어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te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