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로봇수술 가이드라인 제시
2011년 08월 25일 15시 55분 입력

최근 로봇수술 후 사망한 환자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로봇수술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 가이드라인은 25~27일 일정으로 세브란스병원 내 은명대강당에서 열리고 있는 '연세 세브란스 다빈치 라이브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됐다.

 

▲세계 각국의 의료진들이 25일 연세 세브란스 다빈치 라이브 심포지엄에서 3D 안경을 착용하고 수술 중계를 보고 있다.
심포지엄에는 미국, 인도, 쿠웨이트, 홍콩, 일본, 중국 등 10여개국에서 온 600여명의 의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로봇수술이 적용 가능한 질환으로 갑상선양성결절, 위암, 간암, 담도암, 방광암, 전립선암, 자궁근종,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두경부종양, 식도암, 폐암 등이 꼽혔다.

  

위암의 경우 로봇수술이 일반 복강경 수술에 비해 의사의 수술 수준이 안정단계에 들어서는 기간이 절반 이하로 짧았으며, 수술 후 5일 내 퇴원하는 비율도 복강경수술(48.8%)에 비해 로봇수술(61.0%)이 높았다. 또 출혈량도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이나 일반 개복 수술에 비해 38~67%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갑상선암과 측경부 림프절 전이가 동반된 경우는 고난도 시술능력을 인정받은 의사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병원 측은 이 경우 자격신임위원회를 열어 허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브란스 병원이 발표한 로보수술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진료과

구분

질환명

외과

(내분비)

적응가능

갑상선 양성결절, 부신질환, 부갑상선양성질환, 갑상선암

고난도로 제한 허용

갑상선암 및 측경부 림프절 전이

외과

(소화기)

적응가능

위암, 대장항문질환, 간암, 전이성간암, 담도암, 간문부암, 양성간종양, 간내결석, 건강한 간공여, 췌담도질환

비뇨기과

적응가능

방광암, 요막관암, 부신종양, 신세포암, 신우암, 전립선암,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

산부인과

적응가능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자궁경부상피내종양,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부인과 양성종양, 골반장기탈출증, 난관복원술

이비인후과

적응가능

두경부종양, 갑상선 등

흉부외과

적응가능

식도암, 폐암, 기타 양성질환

소아외과

적응가능

담관낭종, 위식도역류

신경외과

적응가능

척추신경종양 등

심장혈관외과

적응가능

승모판막역류증 등

 

'고난도로 제한 허용'은 기술능력을 인정받은 의사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의미이다. 세브란스는 현재 상기 위 질환 외에는 로봇수술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8개 진료과, 43개 수술, 58개 적응증에 대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간의 수술 데이터와 관련한 국내외 논문 등을 근거로 로봇수술 가이드라인을 정리해왔다.

  

박용원 세브란스병원장은 "현재 로봇수술의 효용성과 관련한 논란으로 의료진과 환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은 아직 세브란스병원 차원에서 제시한 것으로, 외부전문가의 검증 등을 통해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