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법 개정안' 후폭풍 거셀듯
2011년 08월 02일 17시 34분 입력

“국민건강을 위하는 것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의약품을 맡기는 것이냐?!”

 

2일 서울 종로구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약사법 저지를 위한 투쟁선포식'에 참가한 500여명의 약사들이 ‘진수희장관 OUT’을 외쳤다.

 

이날 선포식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 등 낭독, 구호제창, 복지부장관 사퇴 촉구 및 고발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약사회 이정오 광주지부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국회의원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며 "OECD 국가 중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는 국가의 경우 국민 1천명 당 약화사고 건수가 연간 0.35건으로 이를 허용하지 않는 나라의 0.18건보다 2배 높다"고 지적했다.

 

약사회는 “취약시간대의 의약품 구입은 지역보건의료센터 운영을 통하여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타이레놀 등 진통제 사고사가 1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미국과 영국을 예로 들며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자녀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복지부장관 사퇴 촉구 및 고발문’을 낭독한 약사회 김현태 경남지부장은 “진수희 장관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국민건강이 우선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약사법을 졸속으로 강행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부가 약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의약품 라벨이 붙어있는 약들을 편의점에 공급하라고 제약회사 공장을 협박하고 있다"면서 "약사회는 진수희 장관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지난 달 29일 심야나 공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의약품을 구매하기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하지만 현재 제약회사들이 약사회의 눈치를 보느라 편의점이나 슈퍼에는 약이 없는 곳이 많다.

 

한편, 오늘 약사회의 시위를 지켜본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주부 이모씨(40·종로구)는 “소비자 입장에서 감기약을 슈퍼에서 판매하면 편해서 좋을 것 같았는데, 약사회의 입장을 들어보니 장단점이 있네요”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안내봉사를 하고 있는 김 할머니(64·서대문구)는 “국민건강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잘사는 사람들(약사)이 자기 이권 싸움 하는 것 아니겠냐, 정말 보기 싫다.”며 “국민 편의를 위해 소화제 정도의 가벼운 약은 양보해도 괜찮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