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중증외상센터 운영 한계상황"
2011년 07월 06일 10시 11분 입력

 "요즘 너무 힘이 듭니다…. 정치하는 분들이 이름붙인 '석해균 프로젝트'는 사실상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아덴만의 영웅' 삼호 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를 살린 아주대학교의료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 이국종(42) 교수는 6일 "센터를 운영하는데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증증외상특성화센터는 전문의 3명과 간호사 2명으로 구성돼 24시간 운영한다.

  

석해균 선장 치료 이후 환자가 늘어 이 교수가 하루 5명의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통상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도 2명만 배치돼 쉴 틈이 없다.

  

특히 지난 4월 14일 경기도와 맺은 '석해균 프로젝트'는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됐다.

  

석해균 프로젝트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구급헬기를 이용, 아주대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의료진이 각종 사고현장이나 도내 6개 도립의료원 응급실을 찾아가 중증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구급의료시스템으로 국내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 교수는 "지난 4~5월 10여 차례 헬기를 타고 현장에 나갔지만, 이 때문에 센터의 환자들 치료는 어렵게 됐다"며 "석해균 프로젝트로 일이 겹치면서 센터에서 수술받으신 분이 욕창까지 생기는 등의 사고도 있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헬기를 통해 이송해 오는 환자를 치료하지만 직접 헬기를 타고 현장으로 가지는 않고 있다.

  

이 교수는 "정치하는 분들이 석해균 프로젝트를 만들었지만 센터에 대한 인력지원과 병상지원은 전혀 없다"며 "한계상황에 다다른 센터가 살아야 중증환자들을 더 많이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동안 중증외상으로 사망한 환자는 2만8천359명이었고, 이 중 32.6%인 9천245명은 신속한 구조와 치료만 이뤄졌다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