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항생제 처방' 선호 여전
2011년 06월 17일 15시 39분 입력

항생제 효과가 미미한 급성호흡기계 질환에도 항생제 처방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가진 의사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정책연구소는 지난해 10~12월 서울․경기 지역의 의사 353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급성 호흡기계 질환에 항생제 처방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비율이 높게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호흡기계 질환은 외래 방문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의 90%, 급성 호흡기계 질환은 외래 항생제 처방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주요질환이다.

 

조사결과 급성 부비동염에서 항생제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84.2%, 급성 편도염 84.1%, 급성 기관지염에서 64.3%로 높았다.

 

발병 원인 대부분이 바이러스인 급성 인두편도염과 급성 기관지염에서는 세균을 잡는 항생제의 효과가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는 것은 약제비의 증가뿐만 아니라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여 치료 가능한 대상의 폭을 줄이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사들이 항생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에서도 호흡기계 질환에서 항생제가 빈번하게 처방됨에 따라, 항생제 내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성 부비동염, 급성 인두염, 급성 편도염, 급성 기관지염에서 항생제 사용이 효과가 크지 않다는 근거와 함께,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고 72시간 혹은 10일 관찰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합병증이 있을 경우에만 항생제를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항생제 처방을 신중하게 하는지를 묻는 항목에 대해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53.5%, '약간 그렇다'는 응답이 44.8%로 90% 이상이 신중한 고려 후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답했다.

  

환자가 항생제 처방을 거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가 2%, '약간 그렇다'가 41.4%인 반면, '그렇지 않다'가 44.2%, '전혀 그렇지 않다'는 11%로 나타났다.

  

항생제를 처방할 때 참고하는 자료로 학회, 연수교육, 학술지를 꼽은 응답비율은 38.8%, 진료지침을 참고한다는 응답은 25.5%였다.

  

우리나라에서 항생제가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서는 49%가 '질병의 빠른 치유를 위해서'란 응답을 1순위로 꼽았고, '환자들이 원해서'를 1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28.6%였다.

 

항생제를 적정하게 사용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환자들에 대한 교육 및 홍보가 43.3%, 임상진료지침 개발이 26.9%, 항생제를 적정하게 사용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이 9.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