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떠도는 ‘허스키보이스 만드는 법?’, 목소리 건강엔 위험천만
2016년 08월 23일 16시 36분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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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처데일리] 몇 해전부터 TV의 각종 노래경연대회 등을 통해 허스키한 목소리 가수들이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허스키한 목소리를 만드는 방법’까지도 돌고 있다. 하지만 허스키한 목소리 자체가 성대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생기는 만큼 억지로 만들려다가는 정상적인 목소리를 영영 되찾을 수 없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주요 포털사이트의 지식검색 서비스에는 ‘허스키보이스가 되는 법’, ‘짧은 시간에 쉽게 허스키보이스 만들기’, ‘랩 하기 좋은 목소리 만들기’ 등과 같은 질문과 답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유명 가수들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따라 하려는 질문에는 ‘목에서 피맛이 나고 칼칼해질 때까지 수 십분 동안 고음을 내라’는 등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이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성인도 마찬가지지만 성대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이런 잘못된 정보를 믿고 그대로 따라 하다가는 성대폴립이나 성대결절은 물론 성대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혀 원래의 정상적인 목소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허스키한 목소리에 대한 막연한 호감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믿고 무리한 억지 발성을 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며 “특히 변성기 전후에 성대를 비정상적으로 과하게 사용할 경우 성인기 목소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따라 하기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 극단적인 사례 많아 따라 했다가는 낭패


주요 포털사이트의 지식검색 서비스에는 허스키보이스를 부러워하면서 허스키한 목소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문제는 답변의 상당수가 성대를 손상시킬 수 있는 내용들이고 심지어는 일부 실용음악학원에서조차도 나서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어서 청소년들이 쉽게 믿고 따라 할 수 있다는 것.


포털사이트에 떠도는 잘못된 답변은 대체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첫 번째 유형은 억지발성으로 성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노래방에서 본인의 음역대를 넘어서는 고음의 노래를 매일 몇 시간씩 불러라’, ‘목을 긁는 듯한 느낌으로 소리를 내질러라’, ‘거친 목소리가 매력적인 가수의 창법을 무조건 따라 해라’ 등과 같은 답변이다.


그러나 이런 무리한 발성은 성대를 심각하게 자극해 성대 점막이 헐거나 물혹이 생길 수 있고, 염증이 반복되고 굳어져 성대결절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허스키한 목소리를 얻기는커녕 심각한 목소리 장애를 얻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유형은 외부의 물리적 자극을 통해 성대를 혹사시키는 답변들이다. ‘억지로 구역질을 유발해 토하기를 반복해라’, ‘술과 담배를 많이 마시고 많이 피워라’ 등과 같은 정보들이다. 일단 억지로 구토를 유발하는 행위는 성대는 물론 식도에 출혈과 열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 니코틴과 알코올은 성대를 건조하게 만들어 사소한 자극에도 성대를 손상시킬 수 있고 위산 과다 분비로 인해 위산이 역류하면서 성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담배연기는 성대 점막이 붓거나 혈관이 늘어나 생기는 라인케 부종의 주된 원인이다.


즉각 멈추고 음성 휴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로 목소리 안정 취해야


허스키한 목소리는 의학적으로 봤을 때는 일종의 성대질환에 해당한다. 때문에 선천적으로 허스키한 목소리를 타고 났다면 모를까 허스키한 목소리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성대를 혹사시키는 것은 스스로 음성질환을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이미 잘못된 가창 연습이나 무리한 발성법으로 성대에 문제가 생겼다면 즉시 음성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가급적 소리를 내지 말고 성대에 안정을 주고 수분 섭취를 늘리되 고카페인이나 찬 음료 보다는 따뜻한 차를 섭취하여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시킨다.


안철민 원장은 “음성 휴식을 취하면 대체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다시 재발하기도 쉽다”며 “재발을 방지하고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억지스럽고 잘못된 발성습관은 피하고 증상이 심각하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