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음지 일자리 양지로 만든다
2016년 04월 21일 13시 18분 입력

[왓처데일리] 주차관리원. 저임금에 어려운 근무환경으로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기피하는 직종이다. 그나마 사람들의 홀대에 주차관리원들은 이직이 잦은 편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버텨보려 애쓰지만 세상의 ‘을(乙)’들조차 스스럼없이 휘두르는 갑(甲)질 행세에 두 손, 두 발 다 들 수밖에 없다.


자주 직원들이 바뀌다보니 서비스의 질은 갈수록 떨어지게 되는 법. 악순환은 거듭된다.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직면하는 불친절과 불편함으로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올해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온종합병원이 주차장 서비스 혁신에 팔을 걷고 나섰다. 우선 아웃소싱으로 관리하던 주차장 관리업무를 병원 직영사업으로 전환했다.


대개 계약직,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이던 지위도 정규직으로 격상시켰다. 이러니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4대 보험 혜택에다 퇴직금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임금은 대졸초임 대우로 파격적으로 올렸다. 근무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주차관리원의 월급은 대개 100만원 남짓.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온종합병원 주차관리원은 연봉 2천만 원이다. 물론 주차관리원에 학력 제한은 없다. 운전면허만 소지하면 누구든지 지원할 수 있다. 나이는 따지지 않지만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 청년들을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근무조건도 개선했다. 근로시간은 법으로 규정된 주 40시간이다. 병원 특성상 24시간 근무해야 하지만 하루 3교대로 그 강도를 줄였다. 복리후생도 쏠쏠하다. 아파서 온종합병원에서 진료 받으면 본인의 경우 무료, 가족에게도 절반 할인해준다. 구내식당 이용 시 100% 무료다. 친절직원으로 뽑히면 해외여행에다 해마다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특전도 부여한다. 음지 일자리를 양지로 만들겠다는 게 온종합병원의 목적이다.


온종합병원의 파격적인 주차관리 직원 모집 공고가 알려지자 뜻밖에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부산진구 주민 우선채용’이라는 응시조건 탓이다.


사하구에 사는 30대는 “대학졸업하고 취업준비만 10년이 다 돼 간다. 급여나 근로조건이 괜찮아서 지원하려고 했는데 특정지역 우선 채용 공고를 보고 포기해야 할 판”이라며 취업에 지역차별을 하는 온종합병원 측을 원망했다. 직업선택의 자유를 인정하는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2010년 3월 개원하면서 관할 부산진구청과 지역인재를 우선 채용하겠다는 MOU를 맺었다. 지금까지 온종합병원은 550명의 전체직원 가운데 부산진구 주민을 300여명이나 채용했다. 이번에도 우선채용 협약에 따라 주차관리 직원을 모집하면서 부산진구 주민을 우선 채용하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지역인재 우선채용 방침에 대해 온종합병원 측은 “온종합병원은 부산진구에 기반을 둔데다 부산진구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부산진구청과의 지역인재 우선채용 MOU를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종합병원은 25일 오후 5시까지 주차관리 직원을 모집한다. 응시서류는 이메일(onhospital@hanmail.net)로만 접수한다. 면접은 26일 오후 2시 온종합병원 9층 회의실에서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