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소 '380g 초극소미숙아' 생존 화제
2011년 04월 14일 14시 50분 입력

▲지난해 7월 12일 임신 25주만에 체중 380g의 초극소미숙아로 태어난 김은식 아기(9개월)의 모습.

 

 

국내에서 가장 작은 380g의 초극소미숙아로 태어난 아기가 9개월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나 화제가 되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집중치료실 박원순, 장윤실 교수팀은 지난해 7월12일, 임신기간 25주에 출생체중 380g로 태어난 김은식 아기가 태어난지 9개월이 지난 4월 현재, 3.5kg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정상 신생아의 임신기간은 40주, 출생체중은 3.2kg 이다. 이번 초미숙아 생존 기록은 국내에 보고된 사례 중 가장 작은 아기이며 세계적으로도 생존 사례가 매우 드물다고 병원측은 말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어머니 이모씨(40)의 심한 임신중독증으로 분만 예정일보다 4개월여나 빠른 임신 25주만에 태어난 아기는 폐 등 여러 장기의 심한 미성숙으로 출생 직후부터 폐 계면활성제 투여와 고빈도 인공호흡기 등의 특수 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한 생후 3일째에 심장수술도 받는 등 많은 고비가 있었다.

 

지금까지 임신주기 24주 미만, 400g 미만의 미숙아는 폐의 발달이 미숙하여 출생 후 호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대의학에서 '생존한계'로 여겼다. 하지만 아기는 그동안 고비를 잘 넘기고 이달 현재 각종 의료기구와 산소호흡기도 떼어낸 채 몸무게가 3.5kg으로 자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어 의료진들은 이번 주말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국내 초극소아로 태어나 완치된 김은식 아기와 부모가 의료진과 자리를 함께 했다. (뒷줄 왼쪽부터) 박원순 교수, 최한용 원장, 장윤실 교수.

 

아기의 부모는 “작년 출생 직후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이렇게 작은 아기가 생존한 경우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오직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다” 며 “이후 270여 일 동안 크고 작은 많은 위기와 고비들을 무사히 잘 이겨내고 이렇게 기적처럼 우리 아기를 건강하게 잘 살려주신 의료진의 노력과 보살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장윤실 교수는 “몸무게 300g대의 아기를 건강하게 잘 살려낸 것은 현대의학의 생존한계를 극복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이런 첨단의학기술로 더 많은 조산아들을 살릴 수 있게 됐다”고 국내 최초 380g 초미숙아 치료 성공 의의를 밝혔다.

 

병원측은 "최근 임신 37주 미만의 조산아 혹은 몸무게가 2.5kg 미만의 저체중아 등 미숙아의 출산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비하여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더 많은 미숙아들이 잘 치료 받아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