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지난 9월 6일 오전 7시쯤 안동의 한 산부인과 인큐베이터에서 태어난 지 하루가 지난 신생아가 머리와 등, 엉덩이에 4도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었다. 이 사고는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사고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도 아기가 무사하기를 기원했었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된 아기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2달 동안 3번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힘든 시간을 견딘 아기는 지난 11월 6일 건강을 회복하고 부모의 품에 안겨 병원 문을 나설 수 있었다. 퇴원을 앞두고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입원실에서 만난 아기의 부모는 사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사고 직후 아기를 치료하기 위해 인근의 병원들은 물론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까지 수소문해 보았지만 4도의 심각한 화상을 입은 아기를 받아주겠다는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1시간이 지나도록 병원을 찾지 못해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애만 태우던 아버지 이 모 씨는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에서 아기를 치료하겠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몸의 20%가 근육까지 화상...3번의 고비 넘겨
아기의 치료를 맡은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허준 교수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안동에서 장거리 이동을 한 영향으로 화상으로 인한 급격한 탈진이 왔고, 다음날이 되자 호흡이 급격히 나빠지며 무호흡 상태에 빠졌었다. 입원 3일째 되는 날에는 상처 감염에 의해서 패혈증 초기 단계에 들어갔었다”며 아기가 모두 3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먼저 수액요법과 인공호흡으로 아기의 상태를 호전시킨 허 교수는 감염을 막기 위해 응급시술과 정규수술을 병행해가며 아기를 치료했다. 9월 11일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첫 수술이 시행됐고 9월 24일과 10월 7일 피부이식 수술을 진행해 모두 3번의 수술 끝에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허 교수는 특히 피부이식 과정에서 “이식할 수 있는 피부가 부족해 인공진피 이식과 자가이식을 함께 사용했고, 일부 상처는 스스로 아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제왕절개 받고도 아이 보기 위해 병원으로
아버지 안모 씨도 “병원에 있는 아기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혔지만 어떻게든 참아내며 아기의 회복을 빌었다”며 집에 있는 4살짜리 첫째 아이를 돌보며 첫째 아이가 “동생은 어디갔냐”고 물어보면 감정이 북받쳐 집 밖으로 나가서 혼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면회시간 조정해주고 아이 사진 보내준 배려에 감사”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아기는 현재 화상으로 인한 상처부위는 치유가 된 상태다. 하지만 심부화상의 경우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병원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하고 후유증에 대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 허 교수는 “화상을 입은 부위에 변형이 생기면서 다른 신체부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1년 정도는 흉터를 치료해야 하고 이후 성형수술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기의 부모는 “100일 잔치를 병원에서 치르게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회복된 것 같아서 의료진에게 고마운 마음”이라며 “처음부터 안 다쳤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렇게 완치가 되어서 퇴원하는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