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지주사 전환 계획’ 무산
2014년 01월 24일 16시 21분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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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동제약>

 

[왓처데일리]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 계획이 무산됐다. 2대 주주인 녹십자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일동제약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 또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동제약은 24일 오전 양재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지주사 전환 안건을 상정했으나 찬성 54.6%, 반대 45.4%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는 총 주주의 93.3%인 2,186만여 주가 참석했으며 참석주주의 54.6%만이 지주회사 전환 안건에 찬성해 부결됐다. 일동제약 정관 상 지주회사 전환 안건은 참석 주주(위임장 포함)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일동제약의 지분 29.4%를 보유한 2대 주주 녹십자와 지분 9.99%를 보유한 피델리티 등 참석주주의 45.4%는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했다.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한 녹십자 대리인은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일동제약과 다르게 생각 한다”며 녹십자의 경영참여 뜻을 전달했다.

 

이는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지분매입 의도를 달리 하면서 인수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지주사 전환으로 일동제약 오너 일가의 경영권이 강화되는 것보다 제약업계 2위 녹십자와의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을 통한 수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동제약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투자사업부문(일동홀딩스)과 의약품사업부문(일동제약)을 분리하는 내용의 회사 분할안을 상정한 바 있다. 회사 분할을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는 방침으로 경영권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었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 측은 “주주총회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바”라며 “향후 기업 및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며 녹십자와도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회사 분할계획 부결이후 향후 계획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동제약이 기업 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에 실패하면서 녹십자와의 경영권 다툼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측과 녹십자 그룹 측의 지분율은 34.16% 대 29.36%로 4.8%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이에 녹십자가 일동제약 인수를 위해 이사 선임과 주주총회 소집 등을 요구하며 경영 간섭을 늘리거나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만약 백신과 혈액제제 분야의 선두주자인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인수한다면 그간 취약했던 전문약 부문을 크게 보완하며 매출액 1조 2,000억원 대의 제약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  라비에트, 리피스톱 등의 전문약과 비오비타, 아로나민, 메디폼, 큐란, 비오비타, 등의 일반약도 함께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