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노동조합)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파업 찬성율이 94.0%(투표율 90.3%)로 파업이 결의됐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 6월 27일부터 37차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동조합은 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투쟁 의지가 확인된 것으로서 사측에 대한 분노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조합은 앞으로 전 조합원 간담회, 서울대병원 바로세우기 촛불문화제, 철야농성 등을 통해 투쟁을 높여나갈 예정이며 22일 파업전야제를 거쳐 23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007년 파업 이후 2013년 투쟁은 전적으로 서울대병원 사측의 무책임과 방만 경영으로 인한 것이다. 사측은 경영위기를 내세우며 자료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그 책임을 환자와 직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현 오병희 병원장은 교섭 초반인 7월 17일 ‘개원 이래 최대의 위기’라고 주장하면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영위기는 커녕 2009년부터 600억원이 넘는 흑자를 쌓아두고 있음이 밝혀졌다.
아울러 사측은 직원들에게 일방적인 임금동결과 기존 근로조건을 저하를 언급하는 등 망발을 서슴지 않고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전혀 수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병원 규모가 커지고 환자가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직원들의 노동 강도가 계속 증가하였고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되어 환자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필수 인력은 비정규직으로 계속 양산시켜 현재 1,143명에 이르고 있으며 비정규직 해고가 난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측은 1,100명이 넘는 비정규직 인원을 정부에는 585명으로 축소하여 보고했다.
노동조합 측은 서울대병원 사측이 앞에서는 적자라며 비상경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뒤로는 수천억 원이 들어가는 병원 확장 공사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는 민간자본을 끌어 들여 증축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행태는 결국 직원 착취와 환자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노동조합은 병원 증축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사측은 노동조합의 요구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병원은 심지어 2012년에 수 백 억 원대의 호텔건물을 구입하면서 구조변경 여부도 확인하지 않아 부실경영을 더욱 확대했다.
사측은 경영위기 때문에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하지만 8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냈던 2009년과 2010년에도 임금은 동결이 됐다. 당시 사측은 정부 지침을 핑계로 동결을 주장했지만 올해 정부 지침이 2.8% 인상으로 나오자 정부 지침을 따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노동조합 측은 “이번 파업 투쟁은 사측의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경영을 바로잡는 투쟁이며 무너져가는 국립대병원의 공공성을 되살리기 위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