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美서 한반도 평화 기원 종소리 울린다
2013년 08월 14일 13시 44분 입력

[왓처데일리] 지난 2월 4일, 충북 진천의 ‘성종사’에는 벽안의 외국인 한명과 한국인 2명이 벌건 쇳물이 거푸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화로의 열기에 연신 땀을 닦아내던 이들은 미국 굿사마리탄병원의 앤드류 리카 병원장과 재미 한인의사인 이하성 박사, 그리고 윤영설 세브란스 국제협력처장이었다.

 

이들은 다름 아닌 세브란스병원과 굿사마리탄병원의 ‘우정과 평화의 종(Friendship & Peace Bell)’ 제작에 들어갈 미국과 남북한 3곳의 흙을 직접 넣고, 종 제작 과정을 보기위해 방문한 것이다. 세브란스병원과 굿사마리탄병원은 서로간의 우정을 기리며, 미국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한국의 세브란스병원, 미국 굿사마리탄병원에서 채취한 흙과 이하성 박사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흙을 넣은 종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우정과 평화의 종(Friendship & Peace Bell)’은 세브란스병원, 굿사마리탄병원의 교류협약 1주년을 기념하여 지난해 9월 이하성 박사의 제안으로 계획됐다. 한국을 방문했던 리카 굿사마리탄병원장이 우연히 서울 종각의 보신각을 보게 됐고, 이처럼 아름다운 한국 종으로 양병원의 우정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남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이다. 리카 병원장은 자신이 본 보신각 종을 제작한 성종사 원광식 장인에게 제작을 의뢰하기로 했고, 올해 2월 충북 진천을 방문한 것이다.

 

완성된 종은 현재 미국 굿사마리탄병원 정문에 걸렸으며 한국의 광복절을 맞아 전날인 8월 14일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굿사마리탄병원은 앞으로 한인 교포들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이 종을 울릴 것이며,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타종도 자주 거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종의 제작비 2,000만원 중 1,000만원은 세브란스가, 나머지 1,000만원은 굿사마리탄병원이 부담했다. 또한 종각제작비 등 이번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연세의대 남가주 동창회에서 6,000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