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화순 도곡면에서 농삿일을 하는 김영수(72)씨는 3년전부터 시야가 자꾸 흐려져 광주에 있는 안과를 찾았다. 양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받았지만 물체가 겹쳐 보이고 흐릿한 증상은 계속됐다.
올해 2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은 김씨는 깜짝 놀랐다. 뇌종양이 시력이상을 유발한 원인이라는 것.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결과를 놓고 평소 건강을 자신해왔던 김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고령이라는 불안감과 뇌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김씨는 과감히 수술받기로 결심했다. 출가한 5명의 아들이 모두 수도권에 거주 중이었지만 서울이 아닌 화순전남대병원의 뇌종양 치료 명성을 굳게 믿었다. 지난 3월 중순 신경외과 정신 교수(병원장직무대행)의 집도로 진행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김씨는 요즘 의료진과 아내의 극진한 간호 속에 재활치료에 힘쓰고 있다. 효심 깊은 아들과 며느리들은 수시로 문안전화와 함께 먼길 마다않고 병원을 찾아와 김씨를 돌보고 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화순전남대병원에서는 입원중인 고령의 환자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오후에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음악회도 마련해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재능기부단체인 ‘모이즈 앙상블’은 ‘어머니의 마음’ 등 다양한 곡을 플루트와 현악 연주로 들려주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신 원장직무대행이 직접 가슴에 달아준 카네이션을 매만지며 김씨는 환하게 웃었다. 여느 해와는 달리 병원에서 맞은 어버이날이 그에겐 새삼스러운 의미로 다가왔다. 병실에서 바라보이는 ‘치유의 숲’을 향하는 그의 눈빛이 희망으로 가득찼다.
“얼른 완쾌해 농사를 지어 아들·손주들에게 예전처럼 보내주고 싶다”는 김씨. 병상에 누워 있어도 ‘아버지’의 마음은 자나 깨나 자녀들에게 향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