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찾지 못한 병, 한국 의술이 살렸다
2013년 04월 22일 14시 07분 입력

 

[왓처데일리] 외국인이 자국에서 질병을 발견 못하고 한국에서 질병을 진단, 치료를 받아 생명을 구해 화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 치료로 건강을 회복한 주인공은 러시아에서 온 이스칸더(Iskanderov Iskander 남, 43) 씨이다.

 

그는 형인 싸지야(Iskanderov Sadyar, 47)씨와 함께 건강검진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 정말 천우신조의 행운이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올해 1월, 두통으로 현지 병원에서 뇌 CT를 촬영했으나 특별한 소견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원인 모를 두통은 2월부터 더욱 심해져 그간 끔찍한 고통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 본인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일부 보행장애 증세도 보여 지켜보는 가족들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스칸더 씨와 가족들은 치료법을 모색하며 발을 동동 구르던 가운데 한 해외 의료관광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에 있는 서울성모병원을 소개 받았다. 이들은 얼마 전 급사로 이어질 뻔한 같은 러시아권 국가인 카자흐스탄 환자를 최고의 의술과 시스템으로 살려낸 병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이스칸더 씨는 지난 10일 정밀검사를 위해 평생건강증진센터(이하 센터)에서 뇌 MRI와 CT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 뇌 MRI 촬영 과정에서 출혈 의심소견이 발견되었다. 센터에서는 이에 신속한 응급판독을 통해 뇌출혈로 두개골 안에 피가 고여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CUT(Customer Urgent Treatment, 고객응급진료) 시스템을 가동했다.

 

검진센터가 자랑하는 이 시스템을 통해 이스칸더씨는 응급실로 당일 이송되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진료 결과 만성경막하출혈로 밝혀졌으며 검사 다음날인 11일 뇌졸중센터장 신용삼 교수(신경외과)의 수술로 두개골에 고인 피를 제거했다. 이후 환자가 앓고 있던 두통은 서서히 사라져 입원 일주일만인 최근 퇴원하게 됐다.

 

이스칸더씨는 “너무 고통스러워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지새며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다”며 “본국에서는 확인조차 하지 못했던 중대한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센터를 찾은 것은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으며 러시아에 돌아가서도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받았다는 사실을 자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뛰어난 의술을 소개할 것”이라고 치료 소감을 밝혔다.

 

형인 싸지야 씨는 “한국의 건강검진 시스템을 처음 접해보았을 때는 막연하게 훌륭하다는 느낌만을 받았지만 막상 이렇게 동생의 치료를 경험하니 ‘건강검진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평생건강증진센터는 발생할 수 있는 고객의 건강 문제에 대해 미리 대비해왔다는 느낌이 들어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도 불안하지 않았다”고 감탄했다.

 

센터장 김영균 교수(호흡기내과)는 “건강검진은 ‘건강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위해 받는 것이 아니라 발견될 수 있는 건강문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라며 “이번 치료의 쾌거는 고객들의 작은 건강문제도 세세히 확인하고 관리하는 센터의 시스템과, 병원의 뛰어난 진료 역량이 잘 연계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애 깊은 형제들은 스파시바(Спасибо, 고맙습니다), 하라쇼(хорошо́, 좋아요)를 연발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본국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