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사지마비환자 살렸다
2012년 05월 02일 15시 25분 입력

[왓처데일리] 사지가 마비된 만성 척수손상 환자에게 자신의 줄기세포를 손상된 척수 부위에 주입하는 수술로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가 세계 최초로 학계에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상용 교수팀은 목 뼈를 다친 만성 척수 손상 환자 10명에게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손상된 척수 부위에 직접 주입해 장기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 10명 중 3명의 환자에게서 일상생활이 개선되는 등 증상이 호전되는 변화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이자 미국신경외과학회 공식학술지인 '뉴로서저리(Neuro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전상용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식한 척수손상 부분의 상처(cavity)가 사라지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상의 변화가 점차적으로 나타나는 점을 학계에서 세계 최초로 입증해 신경학적 호전의 증거를 객관적으로 제시했다.

 

이들 10명의 환자는 최소 1개월에서 최대 8년의 만성 척수손상 환자들로서, 만성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줄기세포 척수손상 치료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이뤄진 것이다.

 

수술을 받은 10명의 환자 중 6명은 전기 생리학적 변화를, 7명은 MRI 상의 변화를 나타냈다. 특히 이 중 3명의 환자는 일상생활이 개선될 만큼 팔의 운동기능이 향상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상생활의 개선을 가져올 만한 팔의 운동기능 향상을 보인 3명은 스스로 보조기구를 이용해 밥을 먹을 수 있고, 혼자 힘으로 앉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보고된 척수손상 치료법은 척추 신경막 내로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방법이 유일했지만, 전 교수팀은 자가 중간엽 줄기세포를 손상된 척수에 직접 찔러 넣어 주입하는 수술 기법을 학계 최초로 새롭게 제시해 영구적인 부작용 없이 시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까지 척수손상 치료법은 동물 실험을 통해 척수 내 직접 주입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지만 위험성 때문에 사람에게 시도하기는 어렵다고 여겨왔다.

 

서울아산병원 전상용 교수는 "척수 손상 줄기세포 치료 후 신경학적인 개선의 증거를 제시한 연구 결과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며 "줄기세포의 유전자 조작, 주입되는 줄기세포의 최적량 확립,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급성기 척수손상 환자의 적용, 지지체의 병용, 치료 후 변화 관찰을 위한 영상 기술의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교수는 "줄기세포의 치료 효과는 입증됐지만 몇몇 환자에서 팔의 일부 힘만 좋아졌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줄기세포의 치료 효율이 높지 않을 수 있어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상용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자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만성 척수손상 치료의 임상3상 시험 연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