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최고난도 복강경 수술 선도한다
2012년 04월 10일 12시 04분 입력

▲김송철 교수가 복강경 췌십이지장술을 집도하고 있다.

 

[왓처데일리]최고난이도의 외과 수술로 손꼽히는 췌담도 종양절제술을 복강경 수술로 100례를 기록한 국내 의료진이 등장했다.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팀은 2007년 5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초기 췌장암 등 췌담도 종양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위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한 연구 결과를 지난 3월 초 국제 학회에서 발표했다.

 

현재까지 100례 이상을 실시한 병원은 전 세계적으로 서울아산병원과 미국 메이오 클리닉 단 두 곳 뿐으로, 100례 돌파의 기록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복강경 췌십이지장 수술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을 개복 수술과 비교해 봤을 때 수술 합병증률은 유사했으며, 입원 기간은 개복 시에는 평균 20일이나 복강경 시에는 평균 11일로 줄어 회복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고, 최소 절개로 상처와 통증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강경 수술 중 개복으로 전환하는 비율(개복 전환율)이 국내외 최저 수준인 4.7%에 그쳐 복강경 췌십이지장 수술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위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외과 수술 분야에 있어 간이식 수술 다음으로 큰 수술 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일반적인 개복 수술에서도 일부 전문의에게만 한해 시행되고 있는, 고난도 수술로 알려져 있다.

 

췌장이나 담도에 종양 등의 발생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위의 유문(위의 아래 부분으로 괄약근이 있는 곳)을 보존하고 췌장 두부(십이지장에 도달해 있는 췌장 머리 부분), 십이지장, 공장(소장의 일부분), 담낭, 담도 등을 절제한 후 췌장과 공장, 간과 공장을 문합하는 평균 7시간 내지 9시간 이상이 걸리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대수술이다.

 

하지만 김 교수팀은 2007년 5월부터 복강경을 이용한 위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했고, 지난 2011년 45건를 비롯해 매해 15건 이상의 수술 건수를 기록하며 지난 2월 통산 100례를 돌파했다.

 

췌장 두부는 우리 몸에서 다른 장기들 사이에 깊숙이 위치해 복강경 수술이 어려워 개복 수술이 많이 행해지고 있으며, 수술 상처도 크고 환자들의 통증과 수술 후 합병증 관리가 쉽지 않다. 게다가 개복 수술 시에는 과다 출혈위험을 동반한 광범위한 절제, 복합 재건, 긴 수술시간, 높은 사망률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을 통해 이러한 점들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최소 절개로 수술 부위가 작아 상처와 통증이 감소해 복강경 수술을 받은 많은 환자들이 만족을 보였다

 

특히 100례를 달성하는 동안 복강경 수술은 ▲수술시간 9.9시간에서 6.4시간으로 단축 ▲합병증률 36.7%에서 18.4%로 감소 ▲입원기간 21.3일에서 11.5일로 단축이라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접근하기 어려운 복잡 다양한 종양도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김송철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복강경 췌장 수술팀의 축적된 경험과 소화기내과와의 협진 시스템이 있었기에 100례라는 세계적인 성과를 달성 할 수 있었고, 복강경 수술의 기술적 수준을 한단계 상승시킬 수 있었다"는 감회를 전하며, “수술 방법의 표준화를 진행해 췌장암 등 고난도 복강경 수술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3월 초 세계적 권위의 복강경 관련 학회인 미국 소화기 및 내시경외과학회(Society of American Gastrointestinal and Endoscopic Surgeons)에서 발표되었으며, 외과학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 복강경 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