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최근 항생제와 항암제 등 희귀 의약품에 대해 공급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11개 제약사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한국제약협회에 발송했다.
병원이 제약사 측에 재공급을 요청한 의약품은 ▲명지약품의 항암제(백혈병) ▲JW중외제약의 항암제 ▲CJ제일제당의 항암제(뇌종양)와 경구용 비타민 K 보급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혈관확장제 ▲건일제약의 소아용 항생제 ▲한국베스팜제약의 항암제(뇌종양) ▲제이텍팜의 해독제(메트헤모글로빈혈증) ▲한국얀센의 면역억제제(신장이식) ▲한국유나이티드의 항암제(백혈병) ▲태준제약의 항생제 안약 ▲세종메딕스의 뇌하수체기능 검사 약 등 12가지이다.
서울대병원 이혜숙 약제부장은 “3차 진료를 보는 의료기관 특성상 희귀병 환자가 많다. 매년 필요한 약을 선별해 공급요청 공문을 보내고 있는데 해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이 올해 요청한 12개 약품 중 7개는 작년과 같고 나머지 5개는 새로 추가됐다. 올해 요청서에 빠진 5개 약품은 그 사이 다른 제약회사가 국내에 유통한 경우, 희귀의약품센터와의 연계로 조달한 경우, 의사가 약을 포기한 경우라고 이 부장은 설명했다.
의사가 약을 포기한 경우란 약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기존의 계획과 달리 치료방법을 바꾼 것을 의미한다.
이 부장은 “상황이 어려워도 병원에서는 어떻게든 약을 구해 환자를 치료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하든 간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계속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들이 약품 생산을 중단하는 이유는 시장이 작고 변동성이 커서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일단 희귀질환 약품은 약을 필요로 하는 환자수가 적고, 외주가 많아 약을 국내로 수입해야하는데 환율에 따라 약값의 변동이 커서 수익도 고정적이지 못하다.
제약협회 의약품 정책팀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의 요청서를 받고 각 제약사에 협력요청문을 보냈다. 하지만 우리 협회가 시킨다고 공급을 재개하는 것도 아니고, 각각의 제약회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요청을 받은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나, 제약업계에서도 수익이 발생해야 생산을 한다. 그렇지 않아도 약가인하 때문에 제약계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서울대병원은 제약사측과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