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절대 듣고 싶지 않은 뉴스가 있다. 바로 성폭력에 관한 뉴스다. 성폭력 피해 여성과 아동은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나영이 사건에서처럼, 사법당국이 성폭력 피해자를 통증을 느끼는 자리에 앉혀놓고 여러차례 진술을 요구해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게 하는 등 '배려 없는' 조사과정으로 2차 피해를 입기도 한다.
정부와 사회단체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와 여성부, 서울지방경찰청, 서울대병원이 협력하여 성폭행 피해자를 돕는 서울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가 지난달 16일 문을 열었다. 부산, 영동, 광주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생긴 성폭행 피해자 지원 통합센터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 함춘회관에 자리잡은 센터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피해자에게 무료로 상담, 의료, 심리치료, 법률, 수사 까지 한번에 통합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는 조수철 소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장)과 전문상담사 7명, 간호사 3명, 여자경찰관 4명, 임상심리전문가 4명이 365일 24시간 체제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연계하여 산부인과, 정신과, 응급의학과 등 모든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여자경찰관이 교대 근무하여 24시간 수사가 가능하다.
해바라기는 밝은 이미지를 주지않아요? 피해아동이 앞으로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는 뜻으로 붙여진 것 같아요.
-성폭력 피해자들이 센터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나요?
아이의 신체를 굳이 확인하거나 씻기지 말고 그대로 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폭력이 발생한 그 상태 그대로 와야 체모,정액 등의 의학적 증거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 병원 시스템이 24시간 계속 가동되고 있으므로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오시길 바랍니다.
-상담은 어떤식으로 진행되나요 ? 피해 아동은 가해자로부터 협박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신이 보호되고, 안전한 상황에 있음을 아이에게 확신시켜 줍니다. 폐쇄적인 질문보다 개방형 질문을 하여 ‘네’,‘아니요’로 대답하기보다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합니다. “그사람이 네 바지를 내렸니?” 가 아니라 “그 사람이 너에게 어떻게 했니?”라고 물어봐서 이야기를 유도해내는 것입니다.
센터의 녹화실에서 아이의 진술을 녹화하여, 이후에 또다시 진술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그걸 여러번 말하는 것도 엄청 힘들잖아요. 이 외에 언어제한이 있는 장애아동이나, 너무 어려서 대화가 불가능한 아이는 놀이면담을 통해 초기상담을 합니다. 피해자가 이주여성이라면 '1366 전용회선'을 연결하여 해당 국가언어로 통역을 해줘서 도와드립니다. 일반인이 흔히 경험할 수 없는 강도, 폭력, 자연재해 등을 당했을 때 반응하는 것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아이는 우울과 불안, 수면장애, 같은 꿈을 계속해서 꾸거나 혼자 갑자기 깜짝 놀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이 있죠. 또는 오히려 심리적인 방어기제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무덤덤하게 생활하기도 하는데 언젠가는 반응이 나타납니다.
-정신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그래도 성폭행, 우울증 등은 민감한 사항이라 정신과를 찾기란 어려울 텐데요.
-성폭행 피해자의 치료기록은 어떻게 보관하나요?
성범죄자는 일반인에 비해 충동조절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그의 과거력을 보면 자신이 어렸을 때 학대를 받았거나, 가정문제로 인해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누구에게나 성욕과 폭력성은 있지만 일반인은 공격성을 스포츠로 승화하는 편입니다.많은 스포츠가 공격과 수비로 이뤄진듯 말입니다. 모든 사람의 내부에 폭력성과 충동성이 존재하는 거죠. 하지만 범죄자는 충동통제능력이 엄청 떨어져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죠.
-범죄가 줄지앟는 원인이 뭘까요?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매스컴의 영향과 인성교육의 문제라고 봅니다. 요즘에는 흉흉한 소식이 너무나 많아서 이제 사람들은 범죄소식을 들어도 예전만큼 충격으로 느끼지 않아요.그 정도로 감정이 무뎌졌습니다. 참 위험한 사회가 된거죠. 어떤 경우에는 언론이 범죄수법을 가르쳐주기도 하고요.
인성교육 약화와 참을성 부족이 우발적인 범죄로 이어집니다. 현대인들은 인터넷, 빠른 템포의 음악 등 즉각적인 반응과 결과로서 얻는 빠른 즐거움에 익숙해요. 또 인터넷의 특성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 아니겠어요. 즉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자기 충동성을 억제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보는데요..어린이들의 인성발달을 위해 추천해줄 것이 있다면요? ※ 서울 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 홈페이지: http://www.help0365.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