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몇 년 전 김모씨(가명·59세/여)는 자꾸 배가 나오고 살이 찌는 기분이 들어 다이어트를 했으나 효과도 없고 소화도 잘 되지 않아 가까운 내과에 방문했었다. 초음파와 CT 검사를 결과 복수를 동반한 난소종양이 의심되어 대학병원 산부인과로 재방문했다. 큰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저하였으나 의료진의 적극적인 설득과 가족의 사랑으로 종양감축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재발 없이 집 주변의 산을 오르내리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임신 4개월인 한 여성(40)이 무작정 한국에 왔었다. 말기 난소암 판정을 받았는데 러시아 현지 의료진은 그녀에게 배 속 아기를 희생시켜 난소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도 살리고 그녀 자신도 살기 위해 지인 소개만 듣고 무작정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이종민 교수에게 수술 받으러 왔었다. 이종민 교수도 처음에는 “임신 중단 후 난소암 수술과 항암제 투여가 원칙”이라고 답했지만 그래도 아기를 낳겠다는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두 생명 구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종민 교수는 “난소암은 주로 나이든 여성에게 생기기 때문에 임신 중 난소암은 매우 드믄 사례” 라며 “러시아 여성 환자의 경우 제왕절개와 난소암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여 태아도 살리고 환자도 살렸다. 올해 6월 마지막 항암치료 위해 방문했었는데 그 사이 아기는 몸무게가 6kg이 될 만큼 훌쩍 자랐다”고 말했다.
난소암 환자, 매년 증가 추세
초음파 통해 정확한 진단
이종민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종양 크기가 작으면 이렇다 할 증세가 없어 증상을 통한 난소암 조기 발견은 쉽지 않다” 며 “증상을 알았을 때는 3기까지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 부인과 검진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이종민 교수는 “일반적으로 난소암의 진행성 병기가 의심되면 종양감축술을 준비한다” 며 “종양감축술은 쉽게 말해 환자가 살면서 꼭 필요한 부분은 제외하고 다소 생활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없어도 지낼 수 있는 장기 중 전이된 부분은 가능한 많이 제거하는 수술법이다”고 말했다. 종양감축술은 의학적으로 절제 가능한 전이 병소를 최대한 절제하기 때문에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술법이지만, 산부인과 전문의 중에서도 특히나 숙련도가 높은 부인종양 전문의가 직접 집도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외과 등 다른 진료과와 협진하여 진행하여야 한다.
난소암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항암 치료
이종민 교수는 “항암 치료 기간이 길어 환자의 심신이 많이 힘들겠지만 곁에서 가족들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다면 ‘희망의 길’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