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유독 강추위가 잦았던 겨울이 가고 봄바람이 부는 계절이 왔다. 꽃샘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몸은 벌써 봄을 맞이하느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이럴 땐 영양소가 듬뿍 담긴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영양분이 부족하게 되면 춘곤증이나 면역력이 약해져 봄철 걸리기 쉬운 알레르기 질환 등을 겪을 수 있다.<,편지자 주>

자연식품인 나물로 충분한 영양분 쉽게 보충

꽃샘추위를 틈타 봄 햇살이 내리쬐면 신체의 온도도 함께 올라간다

. 일교차가 심한 요즘 우리의 몸은 서늘했다가 갑자기 따뜻해지고, 또 서늘해지기를 반복하는 날씨에 적응하느라 눈에 보이지 않는 애를 먹고 있다. 때문에 봄에는 춘곤증도 찾아오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신체활동도 점점 늘어나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줘야만 몸도 봄이 오는 것을 맞이할 수 있다. 특히 봄에는 우리의 몸에서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평소보다 최고 10배까지 필요로 한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우리들 주변의 자연식품인 나물로도 충분한 영양분을 쉽게 보충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과 들이 많아서 산나물이나 들나물이 널려 있다. 이러한 제철에 나는 나물 외에도 그때그때 나는 나물들을 말려뒀다가 겨울이나 새싹이 돋지 않는 이른 봄에 불려서 이용하면 천연 비타민 공급원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봄나물을 가장 많이 찾는 이유는 제철이기 때문에 값도 저렴하고 맛과 영양가 면에서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한 철에만 나는 과일이며 야채 등을 사계절 내내 맛 볼 수 있지만 과거에는 그러지 못했다.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겨울철에 저장해놓은 음식 외에는 과일이나 야채 등을 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봄이나 여름에 수확한 온갖 나물들을 삶은 후 잘 말려 뒀다가 겨우내 반찬으로 해먹었다.

천연비타민의 보고

이러한 비타민 덕분에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지만 비타민B6 성분은 체내 독소를 배출시키는데 탁월하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담배연기 등이 주요 오염원인인 카드뮴의 함량을 낮춰주기 때문에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먹거리가 넘치는 요즘이야 제철이 아닌 음식도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지만 옛날에는 봄이나 여름철 어른들의 생신 상에 올라가는 귀한 음식이었다. 요즘은 쌀국수는 물론이고, 육개장이나 만두소로 넣고, 순대 속 재료로 사용한다. 볶음면이나 볶음밥 등 볶음 요리에도 자주 등장한다.

고춧잎, 비타민A와 C의 함양이 높고 칼슘 무기질 철분 함유

고춧잎 또한 비타민A와 C의 함양이 높고 칼슘 무기질 철분이 들어 있어 미용에 탁월한 식품이다. 무말랭이와 환상의 궁합을 이루는 고춧잎은 삶아서 무쳐 먹거나 말려서 나물로 해먹기도 한다. 특히 고춧잎은 풋고추보다 70배 이상 비타민이 들어있다. 또한 100g 당 15kcal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 하는 이들에게는 영양을 보충해 주는 최고의 보양식이다.

이러한 고춧잎에는 항산화 작용을 돕고 암을 예방하며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 면역력 강화에 도 효과가 있다. 고춧잎도 말려서 보관하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다. 삶은 고춧잎을 잘 말려 냉동 보관하면 된다. 단 고춧잎 같은 색이 진한 나물은 햇빛에 말리면 색이 바라질 수 있으니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특히 무말랭이뿐만 아니라 양파와도 궁합이 맞는데, 고춧잎과 양파가 만나면 항암작용이 배가 된다.

식물성 섬유질이 풍부해 장을 자극해 배변활동을 돕고 풍부한 엽록소 성분은 암세포를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다. 또한 시금치에는 철, 엽산, 마간 성분이 풍부해 지혈작용을 돕는다. 사포닌이라는 성분도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소화를 돕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돼서 더부룩한 이들에게 좋다. 시금치는 무쳐먹기도 하고 국을 끓이기도 한다. 온도가 높고 오래 묵을수록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되도록 빨리 조리하고,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쑥 또한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주목 받아 왔다. 쑥은 마늘, 당근과 함께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로 꼽히기도 했다. 쑥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섬유질은 시금치의 약 3배나 많다. 변비 해소는 물론이고 치질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유해한 물질을 체외로 배출한다. 엽록소는 체내에서 헤모글로빈의 생성을 도와 조혈작용을 촉진하는 것 이외에도 빈혈을 예방해준다. 카로틴과 비타민K도 들어있는데 비타민K는 혈액 응고에 관여한다. 쑥은 맛과 향이 좋아 활용할 수 있는 요리가 광범위하다. 떡을 만들 때 넣기도 하고, 무침, 튀김, 국 등으로 이용하면 특유의 맛을 내는 좋은 식재료이다.

봄 질환 막아주는 ‘효자식품’

봄이 오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황사나 모래, 먼지 등 유해 물질을 동반한 봄바람이 불면 피부와 눈, 기관지 등이 약해 고통 받는 이들이다. 특히 공기와 직접 닿는 피부에 유해물질이 닿게 되면 기미나 잡티를 만들고 뾰루지 등을 유발한다. 악화될 경우 모공을 막아 피지 분비를 어렵게 만들어 여드름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에 약한 이들은 눈에 결막염이 돋기도 하고, 코와 목 안쪽의 간지러움을 느끼며 기침이 심해진다. 때문에 봄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기관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봄철에는 밖에 나갔다 온 후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길이다. 또한 봄철 잃어버리기 쉬운 입맛을 살리고 겨울철 부족했던 영양을 보충해줘야 한다. 이러한 질환에는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이라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고 체내에 축척되더라도 빠른 속도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음식을 통해 수시로 섭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럴 때 비타민을 다량 함유한 나물들을 먹는 것이 봄 건강을 챙기는 지름길이다.

말린 나물에 비타민D가 '듬쁙'

주의할 것은 생나물을 비롯해 말린 나물도 어디서든 구입할 수 있는데 되도록 직접 말리는 것을 추천한다. 말린 나물은 대량생산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햇빛에 자연건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거의 기계적인 방법으로 건조를 시키기 때문에 비타민D의 생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나물에 따라 말리는 방법이 약간씩 다른데 가지나 무, 애호박 같은 재료는 얇게 썰어 그대로 말리고, 고사리, 고구마순 등 줄기나물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말린다.

이렇게 말린 나물을 섭취하는 방법에는 크게 기름에 볶는 것과 물에 데쳐서 양념을 넣고 무치는 방법이 있다. 간장, 참기름, 깨소금, 파, 마늘 등의 양념을 첨가하면 감칠맛 나는 새콤달콤한 나물무침이 완성된다. 빛깔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는 간장 대신에 소금을 쓰기도 한다. 이렇게 완성된 나물반찬들을 한 그릇에 소량씩 담는 경우가 있는데 각각 담아야 고유의 향과 맛, 색깔 등이 섞이지 않는다.

사진:최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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