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유제품 전반에 대한 불신이 큰 중국에서 또 멜라민 분유가 발견됐다고 27일 신경보(新京報)가 보도했다. 충칭시 공안당국은 충칭의 시다(喜達)식품에서 멜라민이 기준치 이상 함유된 분유 2만6천t을 적발해 이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시다식품은 광시자치구의 한 식품원료 유통상으로부터 문제의 분유를 정상적인 분유의 3분의 2 가격에 사들여 자사가 제조하는 아이스크림 원료로 사용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안당국은 그러나 문제의 분유는 아직 아이스크림 제조에 쓰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분유는 지난 2009년 네이멍구자치구의 한 유업회사에서 제조된 것으로 멜라민 함유량이 기준치를 넘어 정상적으 팔 수가 없자 생산자, 생산일자 등을 표기하지 않고 포장해 멀리 떨어진 광시자치구에 헐값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공안은 분유 제조사, 유통상, 시다식품 관계자 등 3명을 구속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8년 멜라민을 고의로 넣은 분유가 대량 유통되면서 신장결석으로 최소 영아 6명이 숨지고 30여만명이 치료를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후 분유와 유제품에 대한 불신 풍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멜라민 분유 파동의 재발을 막기 위해 최근 멜라민 등 64가지 유해 물질을 자체 검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유제품 업체들에만 영업허가를 다시 내주는 방식으로 절반에 가까운 영세업체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등 구조적 개선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2008년 당시 유통되던 불량 분유가 지금까지 완전히 수거되지 않고 음성적인 경로를 통해 싼 값으로 거래되면서 비양심적인 식품업자들에게 공급되고 있어 잊을 만하면 멜라민 분유 사건이 재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최근 중국에서는 금지 약물인 클레부테롤과 렉토파민을 섞은 사료를 먹인 돼지인 '젠메이주(健美猪)', 옥수수 가루 대신 색소를 넣어 만든 '염색 만두', 아질산나트륨 등 유해 첨가제를 넣은 콩나물 등이 잇따라 적발돼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최근 공개적으로 "처벌의 강도를 높여 불법 분자들이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며 부정 식품업자에 대한 엄벌 방침을 천명하기도 했지만 위험이 따르더라도 높은 이윤만 내면 된다는 식의 물질만능주의적 풍조가 사회에 만연해 중국이 식품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