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보유자 혈액암 발생률 높아"
2010년 08월 23일 11시 24분 입력

B형 간염바이러스(HBV) 보유자는 혈액암에 걸릴 확률이 비보유자에 비해 1.6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원, 미국국립암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14년 동안 한국인 60여만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5만 3045명으로 이 중 133명이혈액암(비호지킨림프종)에 걸려, 발병률이 인구 10만명당 19.4명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비감염자 발병률은 10만명당 12.3명으로 감염자의 발생률이 비감염자 보다 1.6배 높은 셈이다.

 

혈액암인 악성림프종은 림프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가 악성화 돼 생긴 종양으로, 호지킨림프종과 비호지킨림프종으로 나눈다.

 

우리나라 전체 악성림프종의 95.6%를 차지하고 있는 비호지킨림프종은 호지킨림프종과 비슷하게 림프절에 침범해 간이나 폐, 골수, 위장관계, 뇌척수액 등 온몸에 전이되지만  어디로 전이될 지 예측이 어려워 치료가 힘들고 예후가 좋지 않다.

 

우리나라는 2008년 1년간 암으로 사망한 환자 7만 여명 중 비호지킨림프종으로 사망한 사람이 1천299명이었다.

 

그러나 비호지킨림프종의 경우 아직 정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다.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의 바이러스 감염이나 비만이 비호지킨림프종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가 있지만 아직까지 비호지킨림프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B형 간염바이러스 역시 비호지킨림프종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B형 간염바이러스가 면역세포인 B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비호지킨 림프종의 발생을 높였을 가능성이 높다.

 

지선하 교수는 “비호지킨림프종을 예방하기 위해 B형 간염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될 것”이라며 “성인에서 B형간염 보유자로 판명된 경우 비호지킨병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비호지킨병이 발생된 환자에서는 더욱 더 적극적으로 B형 간염을 치료해야 급성 간부전 발생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종양학(Oncology)’ 인터넷판에 4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