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건강의 적, 전염병에서 '만성질환'으로
2011년 09월 16일 09시 14분 입력

 20세기에 세계 각국은 에이즈와 결핵 등 전염병을 인류 건강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고 이를 퇴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그 목표가 당뇨병과 각종 암 등 만성질환으로 바뀌고 있다.

 

  유엔(UN)은 다음 주 총회 기간에 암과 당뇨병, 심장 및 폐질환 등 만성질환 퇴치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유엔이 정상회의를 통해 건강·보건 관련 이슈를 논의하는 것은 2001년 국제 에이즈퇴치기금설립 이후 처음이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 세계 사망자의 3분의 2가량인 연간 3천600만명에 달한다.  특히 과식과 흡연, 운동부족이 만성화된 미국에서는 10명 가운데 9명이 만성질환으로 숨지고 있다.

  중남미에서도 자궁경부암 등 각종 암 발병사례가 적지 않고, 당뇨병 환자가 5천100만명에 달하는 인도에서는 정부 당국이 직접 나서 당뇨병 및 고혈압 모니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주민들은 비만 비율이 낮긴 하지만, 고혈압과 폐질환이 흔한 질환으로 변모했다.

 

   이에 따라 유엔은 세계보건기구(WHO)의 2008년 통계상 비(非)전염성 질병 사망원인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심장질환과 암, 폐질환, 당뇨병 등 4가지 질병 퇴치에 집중키로 했다. 그러나 유엔이 아직 만성질환 퇴치와 관련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기금 마련 방안에도 적신호가 켜지면서 이번 이 같은 노력이 '에이즈와의 전쟁'을 넘어서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암 등 일부 질환은 '선진국형 질병'이라는 선입견처럼 만성질환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은 장애물이다.

   WHO의 비전염성 질병 및 정신질환 부문 사무차장인 알라 알완 박사는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서 암 환자의 치료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아프리카조차도 암과 고혈압, 심장질환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