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의존증 환자 10명 중 2명은 당뇨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사진)팀은 알코올 의존으로 진단받고 입원 치료중인 남자 환자 226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진단을 위해 '경구 당부하검사'를 실시한 결과 20.4%(46명)가 당뇨병으로 진단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일반 당뇨환자 발생 비율보다 2배 높은 수치이며, 30.2%(69명)가 당뇨병 전단계인 내당능장애로 진단됐다.
연구팀은 조사된 환자들이 기존에 당뇨병을 진단받았거나 당뇨병 관련 증상도 없었던 것을 감안할 때, 50.6%에 이르는 환자들이 당뇨병 혹은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경우 일반 당뇨환자에 비해 공복혈당(122.07±36.87mg/dL)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식후혈당(294.34mg/dL)이 매우 높은 특징을 보였다.
따라서 일반적인 당뇨병 검사인 8~12시간 금식 후 측정하는 공복혈당 검사만으로는 당뇨진단에서 누락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로 당부하검사에서 20.4%(46명)가 당뇨병으로 진단된 반면, 공복혈당 검사에서는 9%(20명)만이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또한 당부하검사에서는 49.3%(111명)가 정상으로 분류된 반면 공복혈당 검사에서 80%(181명)나 정상으로 분류됐다.
즉,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30.7%(70명)가 실제로는 당뇨나 당뇨 전단계에도 불구하고 공복혈당 검사만 시행한 경우에 당뇨병 진단에서 누락된 것이다.
문제는 알코올 의존증에 당뇨병이 있으면 인지기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이 알코올 의존증 환자 중 정상군(92명)과 당뇨군(46명)으로 나눠 전두엽기능을 측정한 결과 당뇨군에서 검사항목들의 평균치가 전반적으로 정상군보다 낮았으며, 특히 기억등록 및 길만들기 검사(Trail Making Test B)에서 당뇨군이 정상군에 비해 현저히 인지기능이 떨어졌다.
김 교수는 "과도한 음주는 췌장의 호르몬 분비기능을 악화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기 때문에 당분해 능력이 감소하고, 당뇨병으로 이어진다"면서 "알코올 의존증 환자뿐 아니라 음주량이 많고 음주횟수가 잦은 사람은 좀 더 면밀한 검사를 통해 당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중독분야 저명학술지인 '알코올리즘(Alcoholism)' 5월호와 '뉴로사이언스레터(Neuroscience Letter)' 6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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