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연금, 기업지배구조 개선 협력"
2011년 07월 12일 15시 06분 입력

캐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CPPIB;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의 데이비드 데니슨(59) CEO는 12일 "국민연금과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 이슈에 대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세계 연기금 정상회의(IPC Seoul 2011) 참석차 내한한 데니슨 CEO는 이날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40개 연기금이 서울에서 열린 IPC에 참석해 얻은 가장 큰 이익은 제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CPPIB는 올해 3월 기준 기금 규모가 1천482억달러로 전세계에서 6번째로 큰 연기금. 자산 배분이 채권 28.7%, 주식 53.5%, 대체투자 13.7%로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이고 있다. 지난해 수익률은 11.9%를 기록했다.

 

18세 이상 70세 이하 연소득 3천500달러 이상 캐나다 근로자는 의무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하며 근로자와 고용자가 임금의 9.9%를 절반씩 나눠 매달 내도록 돼 있다.
   

데니슨 CEO는 "단기투자자는 ESG 사안에 관심을 두지 않지만 연기금은 향후 40년까지 장기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며 "IPC에 모인 연기금은 각국 시장에서 얻은 자국 투자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ESG 이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CPPIB는 한국 기업과 관계를 맺기 힘들고, 한국의 국민연금공단은 북미 기업과 소통하기 힘들다"며 "자국 기업과 관련한 ESG 이슈가 있을 때 서로 관점을 알려줘서 지지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회사의 경영 사안에 찬반을 결정하는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서는 "100% 항상 행사한다"면서 "의결권 지침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뒤 의결 안건의 찬반 여부를 미리 공지해 찬반의 이유를 알린다"고 설명헀다.

  

의결권 행사를 제외한 경영 개입 등 주주권 행사에 대해서도 "지난 1년간 40개 회사를 직접 만나 기업경영에 대해 물어봤다"며 "특히 캐나다 기업의 경우 사외이사 구성에 대해서도 적극 의견을 낸다"고 소개했다. 다만 기업과 대치하기보다 협조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CPPIB의 주식과 대체투자의 비중에 대해서는 "캐나다 연금은 현재 주식과 대체투자에 총 65%를 투자하고 있다"며 "다른 연기금에 비해서 다소 높지만 이를 줄이거나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8∼2009년 전세계 주식시장이 매우 좋지 않았고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줬으나 과거를 보지 않고 앞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도 그렇지만 우리는 일반 사기업과 달리 장기수익률을 본다"고 전제한 뒤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의 주식이 상승할 것이며 차세대 노동자를 위해 투자한다"고 주식투자에 비중을 높게 두는 원칙을 역설했다.

  

CPPIB는 2004년 17.6%, 2006년 15.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2008년 -0.3%, 2009년 -18.6%를 나타내면서 지난 11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6.5%에 머물렀다.
   

데니슨 CEO는 기금운용직의 도덕적 해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높은 수익률에 인센티브를 주는 성과체계 때문에 부적정한 위험을 지고 투자하는 사례가 있다"며 "당장은 높은 수익률로 인센티브를 받겠지만 향후 많은 빚을 떠안게 될 위험을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