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한 연구팀이 혈액검사를 통해 유방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냈다고 스위스 국제방송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과 로잔 대학병원이 함께 참여한 연구팀은 지난 4일 웹 사이트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기제를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종양이 태반성장요소(PGF:placental growth factor)로 알려진 분자를 생성하고, 이것이 혈액 흐름 속으로 흘러들어가 보통 골수에서 발견되는 대형 백혈구 세포를 끌어들인 뒤 종양과 연결되는 새 혈관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혈관은 종양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종양의 성장과 확산을 촉진한다고 연구팀을 밝혔다.

쿠르치오 루엑 연구팀장은 "백혈구의 역할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PGF 분자의 기능을 증명함으로써 퍼즐의 한 조각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통해 우선 세포들이 새로운 혈관을 형성하라는 '지시'를 받을 때 이를 추적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암을 조기에 진단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외과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후에도 암이 재발하는 경우 세포를 제거함으로써 질병의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을 밝혔다.

스위스 연구팀의 논문은 의학전문지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