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에서 개발된 급성심근경색 치료제가 세계최초의 줄기세포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일 국내 바이오기업 에프씨비파미셀㈜의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가 품목 제조 및 시판 허가에 필요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다음 달 1일쯤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약이 시판 허가를 받기 위해선 제조기준 및 시험방법,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안전성 및 유효성 등 3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티셀그램-AMI'는 지난 3월 유효성 및 안전성 심사 통과에 이어 이번 주 초 제조기준 및 시험방법과 GMP 자료에 대한 심사 절차를 통과해 행정서류 확인 절차를 거쳐 내달 초 품목허가가 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상업화가 임박한 줄기세포 치료제는 총 27개로, 이가운데 미국이 14건으로 가장 많지만, 실제 시판 요건을 모두 갖춰 허가를 받기는 '하티셀그램-AMI'가 처음이다.
'하티셀그램-AMI'는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 심장혈관을 넓혀주는 관상동맥중재수술을 받는 협심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바이오생약이다. 수술 후 손상된 심장혈관 및 근육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는 용도로 쓰인다. 에프씨비파미셀㈜이 2002년부터 300억원을 들여 개발했으며, 심근경색환자의 엉치뼈에서 골수를 채취해 약 4주간 분리ㆍ배양한 뒤 이를 환자의 손상된 심장혈관에 직접 주입하는 것이다.
에프씨비파미셀㈜의 김현수 대표는 “내과의사로서 설명하자면, 기존에 심근경색환자를 치료할 때는 막힌 심장 혈관을 넓힌 후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심장근육 세포를 재생하도록 하는 것은 새로운 개념이다”라며 "연간 발생하는 약 7만명의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치료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2005년부터 급성심근경색환자군 40명과 대조군환자 40명 등 총 80명에 대해 줄기세포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군에서 좌심박축률(ejection fraction)이 줄기세포 주입 전보다 5.93% 증가했다. 일반 치료만 받은 대조군이 치료 전보다 1.76% 증가한 것에 비해 4.17% 포인트 높은 수치다. 좌심박축률이란 심장의 좌심실이 피를 대동맥으로 뿜어내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심장 기능 개선을 가늠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줄기세포 주입량을 늘리고, 한번이 아닌 여러 번 주입실험 등을 진행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8~9월께 전문의약품으로 병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의약품의 적응증은 '흉통 발현 후 72시간 이내 관상동맥성형술을 시행해 재관류된 급성심근경색환자에서의 좌심실 구혈률의 개선'인데, 급성심근경색증 자체를 치료한다기보다는 심근경색 환자의 심장이 피를 빨아들였다가 다시 내뿜는 기능을 조금 향상시키는 결과가 확인된 것이라는 의견이다.
식약청 박윤주 첨단제제과장은 "기존에 줄기세포치료제가 만능분화 기능을 지니고 있어 목적한 세포로 분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했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효능은 그런 것보다 기존 세포의 주기능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티셀그램-AMI이 특정 장기나 세포를 새로 분화시켜주는 기능을 가졌다기 보다는 생체유래물질을 분비함으로써 기존 심장세포의 활동을 촉진하는 효능을 지닌 수준이라는 것이다.
특히 투여군과 대조군의 좌심박축률 차이가 4.17% 포인트로 나타난 결과를 효능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 데 대해서도 적정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5년간 임상을 실시한 투여군과 대조군이 모두 합쳐 80명으로 규모가 작아 유의미한 수치로 보기 힘들다는 평가도 있다.
아울러 효능보다 더욱 중요한 안전성 문제도 아직 분명히 해결되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줄기세포치료제에 특화한 허가심사를 위한 유일한 지침인 '줄기세포치료제 검토보고서(Reflection paper on stem cell-based medicinal products)'에는 줄기세포 주입에 따른 종양 발생 위험, 목표 부위가 아닌 곳의 분화 여부 등을 장기간 확인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지침은 지난해 3월 유럽의약품청(EMA)이 마련했다.
기존에 '네이처' 등 세계적 학술지가 지적한 줄기세포치료제의 가장 큰 문제점도 종양 발생이다. 하티셀그램-AMI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은 단 6개월간 투여군의 부작용을 살펴본 데 그쳤기 때문에 종양의 발생을 확인하기에는 턱없이 짧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박 과장은 이에 대해 "모든 약물에서 부작용이 발견되는데 하티셀그램은 현기증, 구토 정도의 부작용이 있었다"며 "종양 발생 등 안전성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재심사 과정을 통해 추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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