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과다노출, 내장비만 가능성"
2011년 06월 02일 15시 43분 입력

▲서울대의대 피부과 정진호 교수

자외선에 과다 노출될 경우 피하지방세포에서 지방합성이 억제된다는 사실과 함께 그 원인물질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서울대의대 피부과 정진호 교수와 김은주 박사팀은 자외선의 노출부위인 얼굴, 목, 팔 등 피부의 피하지방세포에서 지방 합성을 억제시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연구에서 5명의 자원자 엉덩이 피부에 자외선을 쪼여 피하지방에서 지방합성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때 쬔 자외선의 양은 한여름에 1시간~1시간 30분 햇빛에 노출될 경우에 받는 자외선과 동일한 양이었다.

 

또한 연구팀은 7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의 피하지방이 노출되지 않은 피부에 비하여 지방합성이 약 40%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 몸의 지방은 피부 밑에 85%, 내장에 15%로 각각 저장돼있다. 자외선을 온몸에 많이 쪼이게 되면 지방합성이 억제되어 과다하게 섭취된 칼로리는 피하지방에 저장되지 못하고 내장지방의 형태로 저장된다.

 

따라서 자외선을 많이 받으면 피부노화 뿐만 아니라 온 몸의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또한 연구팀은 자외선이 피하지방까지 도달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피하지방 합성을 억제하는 것은 자외선을 받은 후에 피부 바깥에 위치하고 있는 표피세포에서 분비되는 IL-6, MCP-3, PlGF 라는 단백질 물질 때문임을 밝혀냈다. 즉 이 물질들을 억제하면 자외선을 쪼이더라도 지방합성이 억제되지 않는다.

 

정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자외선이 피하지방의 합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물질들을 조절하는 화장품 소재를 개발한다면 원하는 부위의 피하지방의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는 이론적 근거를 과학적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피부과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미국피부연구학회지'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