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최근 가요를 따라 부르는 어린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이 동요에 비해 기교나 고음이 많이 들어간 가요를 즐겨 부르다가 성대를 상할 수도 있어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부를만한 동요가 마땅치 않다는 인식 때문인지 최근 창작 동요를 제작하는 TV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부모 세대가 부르던 동요의 경우 요즘 아이들의 감정이나 생각을 담아내지 못하는 면도 있어 아이들이 동요 보다는 가요나 팝을 선호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가요나 팝은 아이들이 부르기에는 음역대가 너무 높거나 낮고, 고음이나 과도한 기교가 섞인 경우도 많아 억지 발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성대를 억지로 사용하게 되면 성장 중인 성대가 상하거나 자칫 하다간 목소리까지 변할 수 있다.
이에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아이의 성대는 완전히 자라지 않아 억지 발성이나 고음 등 작은 자극에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이러한 성대 손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자녀의 목소리 상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동요에 비해 성대자극 커 성장기 아동의 성대에는 좋지 않아 동요는 어린이가 부르기 쉽도록 멜로디와 리듬을 반복하고, 음의 높낮이 변화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에 성인에게 맞춰 만들어진 가요는 동요에 비해 박자가 빠르고, 높은 음을 내는 고음이나 음을 상하로 가늘게 떠는 바이브레이션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가요를 따라 부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소리보다 높게 소리를 지르거나 성대에 진동을 가해 기교나 바이브레이션을 넣어야 하는데, 이런 발성은 자칫 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성대에 과도한 진동이 반복되면 성대 점막이 두꺼워져 쉰 목소리와 함께 출혈이나 통증을 동반하는 성대결절이 생길 위험이 있으며,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를 경우 성대 점막 안쪽의 미세 혈관이 터져 성대폴립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기교를 내기 위해 성대를 긁듯이 발성할 경우 성대 표면이 붓는 성대부종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변성기 전의 성대는 약하고 불완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손상될 위험이 크다. 또 변성기 때 성대를 혹사시키는 발성을 반복할 경우 성인이 되어서 고음을 내기 어렵거나 허스키하고 탁한 목소리가 나오게 될 수도 있다.
허스키하고 갈라지는 목소리 반복된다면 검진 받아봐야 가요를 부르지 못하게 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자녀의 목소리 건강을 위해서 평소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간혹 아이들이 가수 흉내를 내며 기교를 부리는 것을 보고 재밌어 하거나, 한술 더 떠 남들 앞에서 노래를 시키는 부모도 있는데, 이런 경우 아이가 더 억지스럽게 가요를 따라 부르다가 성대를 다칠 수도 있다.
정서발달을 위해서도 되도록이면 가요 보다는 아이들에게 맞게 만들어진 노래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정욱 작곡가는 “최근에는 아이들이 다양해진 문화와 환경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단순한 동요 보다는 이런 아이들의 입맛에 맞춰 가요 느낌이 나는 세련된 키즈팝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가요와 동요의 장점을 절충해 세련되면서도 풍성한 사운드와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에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담은 동요나 키즈팝 등의 경우 정서 발달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가 이미 허스키하거나 갈라지는 목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적인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성대부종의 경우 초기 증상이라면 성대를 촉촉히 유지하고, 목소리 사용을 자제하는 습관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만약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호흡이나 발성법을 개선하는 음성언어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의 경우 노래를 부르거나 역할놀이를 하는 등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