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예방하면 알츠하이머 증상 완화"
2011년 04월 11일 13시 32분 입력

 

알츠하이머 환자가 뇌경색등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면 치매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수진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알츠하이머 연구센터(ADRC, Alzheimer disease research center)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알츠하이머 환자 1천1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뇌경색이 기억, 언어, 수행기능, 추상적 추론, 시공간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영상진단 상에는 뇌경색이 있으나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 무증상 뇌경색이 308명, 증상을 나타내는 증상성뇌경색은 68명 등 뇌경색을 동반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376명(37.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증상성 뇌경색은 특히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수행기능을 약화시켰다. 언어기능, 시공간기능도 저하됐다.

 

조수진 교수는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뇌경색등 뇌혈관질환이 발생할 경우 신경전달 통로를 차단해 인지장애를 발생시킨다"며 "본래 갖고 있던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의한 인지기능장애와 뇌경색으로 인한 인지기능장애가 병합돼 동반상승작용을 일으켜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뇌혈관성 치매로 나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건강하던 뇌세포들이 죽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감소되면서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이 상실되는 것을 말한다. 뇌혈관성 치매는 뇌경색 등 뇌혈관 질환에 의한 뇌 손상이 누적돼 나타난다.  

 

뇌혈관성 치매는 흔히 심장병, 고혈압, 동맥 경화 등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예방할 수 있다. 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원인이 불분명해 명확한 예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치매 환자라도 적극적인 혈압체크와 정기검사 등을 통해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 교수는 강조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발현시기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뇌혈관질환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치료를 받으면 예방할 수 있고, 뇌졸중 초기치료만 잘해도 진행을 현저하게 늦출 수 있다"며 "고령화 사회로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증가하고 있어 가족 중에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가 있다면 뇌혈관질환을 미리 예방하고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교수의 논문 '증상성뇌경색이 알츠하이머병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의과학저널(JKM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