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위암 병기 새 분류기준 제시
2011년 03월 16일 16시 19분 입력

국내 의료진이 동양인에 적합한 위암 병기 분류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박조현 교수팀은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 4천793명의 자료를 분석해 '동양인 위암 병기 분류기준'을 마련, 권위있는 의학저널인 `캔서(Cancer)'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박교수팀은 "암의 병기는 환자의 치료방법을 결정하고 예후를 판정하는 데 절대적 기준이 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위암의 병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미국암연합위원회(AJCC)와 국제암연맹(UICC)이 제정한 `TNM 병기분류법'을 따랐다.

 

이 분류법에 따르면 암의 병기는 위벽의 암세포 침윤 정도를 나타내는 T병기, 림프절 전이를 나타내는 N병기, 타장기로의 전이를 나타내는 M병기 등으로 나뉜다.

세부적으로는 1~2개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가 N1병기, 림프절 전이가 7개 이상이면 N3병기 등으로 다시 구분된다.

하지만 의료진은 TNM 병기분류는 위암 발생 빈도가 높은 아시아인의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아 한국 환자들에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인 위암수술은 암세포가 위벽을 침윤한 단계에서 암조직을 포함한 위뿐만 아니라 주변의 림프절까지 절제한다. 그러나 위암이 적은 서양에서는 수술 후 합병증을 우려해 우리나라처럼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지 않는다.

국제 기준에 따라 병기를 분류하더라도 같은 병기에서 동서양의 수술 방법이 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하이브리드(hybrid) TNM 병기 분류'라는 새로운 병기 분류 기준을 통해 위벽침윤정도(T병기)와 림프절전이(N병기) 단계의 병기 분류를 동양인에게 맞춰 새롭게 제안했다.

박조현 교수는 "최근 개정된 TNM 병기 분류 시스템은 서양 환자들의 위암 치료 성적을 갖고 병기를 분류함으로써 아시아인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분류기준이 국제적 위암 분류의 새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