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역 불안하다고 느낄수록 주민 건강도 안 좋아
2014년 08월 04일 09시 47분 입력

[왓처데일리]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사회가 불안하다고 느낄수록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안전(安全) 체감도가 주민들의 건강(健康)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이다.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 허종호 샌디에고 주립대학교 보건학 박사과정 학생, 최재성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박기수 고려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겸임교수, 정연승 KAIST 수리과학과 교수, 박상조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석사과정 학생(이하 ‘안전과 건강 연구팀’)은 ‘지역사회 안전과 주민 건강 간의 연관성 연구’(Association between district-level safety and self-rated health: a multilevel study in Seoul, South Korea) 제하의 논문에서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BMJ Open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안전과 건강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국민의 안전 문제가 사고 피해와 이에 따른 정신적 충격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각종 사회 안전에 대한 대책이 국민 건강 정책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
 
연구 결과 각 구별로 자신의 거주지역이 안전하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높을수록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자가평가 건강(self-rated health)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거주지역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지역에 사는 거주민의 건강이 나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 결과는 성별, 연령, 직업, 학력, 소득, 혼인 여부 등을 보정했을 때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significant)것으로 나왔다.


또한 2008년 각 구별 총 범죄율과 5대 범죄율(살인, 강도, 강간, 폭력, 절도)을 각각 보정한 상태에서도 여전히 각 구별로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시민들의 비율이 높을수록,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해당 지역 주민이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특정 직업군에서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거주지역의 안전(safety)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첫 연구였다.
 
거주지역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나아가 위험 지역에 사는 주민들  간의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가 약화됨으로써 결국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하는 연구인 것이다.
 
아울러 이 연구 결과는 안전 문제가 대형사고와 재해로 인한 피해 방지 대책 마련 차원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안전 문제 자체가 곧바로 국민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연구진은 “따라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정책결정자들은 주민 건강과 직결되는 안전 체감도 개선을 위해 효율적인 예산 편성과 정책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