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으로 난임 다스린다"
2013년 11월 07일 10시 43분 입력

기사 내용 삽입 이미지
[왓처데일리] 지난 4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2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0대 기혼여성 3명 중 1명이 1년 이상 아이가 생기지 않는 ‘난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피임을 중단했거나 피임 경험이 없는 20~44세 기혼여성 969명 중 32.3%의 여성이 ‘임신을 시도했지만 최소 1년 동안 임신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3년 전인 2009년과 비교했을 때 난임 경험률이 6% 더 높아진 것으로 난임 치료 등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난임 경험률이 높았다. 40~44세가 71.9%로 가장 높았고, 35~39세는 49.3%, 30~34세는 22.9% 등의 순이었다. 또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기혼여성의 난임 경험률이 36.0%로 회사를 다니지 않는 여성 보다 6.7% 앞섰다.

 

특히 난임 진단을 받고도 치료에 나서지 않는 기혼여성이 약 3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58.5%의 여성이 “가능성이 없어 보여서” 치료에 나서지 않는다고 답했고, “경제적으로 부담돼서” 치료를 받지 않는 여성도 13.2%나 차지했다.

 

또한 눈에 띄는 것은 난임 진찰을 받은 기혼여성의 49.4%, 그 남편의 75.0%는 특별한 난임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였다. 파악된 원인은 여성에서 나팔관 장애(19.3%), 배란장애(16.7%), 자궁내막 장애(10.8%), 남성에서 정자무력증(10.4%), 무정자증(8.5%) 등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에서는 2006년부터 난임 치료가 필요한 일정소득계층 이하의 난임 가정에게 시술비의 일부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난임부부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난임 치료를 받은 여성 68.4% 만이 정부의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31.6%는 일부만 파악하고 있었다.

 

특히 난임 치료를 받다가 중단한 여성의 17.4%는 아예 이 지원 사업 자체를 전혀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난임 진단을 받고 시술비 지원사업도 인지하고 있는 기혼여성 10명 가운데 8명은 이 사업의 출산율 상승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체 난임 경험 기혼여성들은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의 개선 사항으로 난임 치료비 지원 금액·횟수 확대와 난임 치료 건강보험 적용 등을 요구했다.

 

난임, 불가능이 아닌 약간의 어려움

 

기사 내용 삽입 이미지
▲생혈구분석 모습
일반적으로 난임이란 1년간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뜻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임신이 불가능한 불임이 아니라 임신이 어려운 난임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난임을 불임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의료계 등 전문가 단체들은 임신이 불가능한 뜻이 담겨있는 불임보다는 난임으로 불러달라는 주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난임은 불치병이나 난치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난임의 원인에는 부부 모두에게 있을 수 있고, 한 쪽에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검사를 통해서 대부분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기 때문에 난임이라고 의심되면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조기 치료에 좋다.

 

한의학에서는 난임을 해부학적 이상이 아닌 기능적인 이상을 바로잡아야 임신이 되는 것으로 본다. 기능적 이상이란 난소기능 수치가 떨어졌거나 자궁공격성 수치가 높아졌거나 하는 등의 원인으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해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 때문에 여성의 경우 먼저 월경상태를 정상적으로 조절하는 조경(調經)을 우선으로 하고, 남성의 경우 정자의 상태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신은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도 부부가 함께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와 함께 심리적 안정과 적절한 섭생, 운동을 통한 임신성공과 건강한 임신유지 및 산후후유증의 예방을 목적으로 한 일상에서부터 심신의 관리도 필요하다.

 

보조생식술 시술 전 한방치료는 시술 전부터 2-3개월간 한약 투여 및 침구 시술을 통해 음양(陰陽), 기혈(氣血), 장부((臟腑;오장육부)를 조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한의학에서 난임을 진단할 때는 기본적인 문진과 체열진단, 맥전도검사, 경락기능검사(자율신경검사), 체성분검사, 가속도맥파검사 등 한방기기를 통해 기능적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초음파검사, 호르몬검사 등 내분비검사, 자궁난관조영술, 정액검사 등 양방적 검사를 의뢰하기도 한다.

 

한약과 침으로 난임 고통에서 벗어나자

 

기사 내용 삽입 이미지
이러한 난임의 치료를 위해서 한방에서는 증상에 따라 한약을 쓰거나 침 등으로 치료를 한다. 난임의 원인과 증상을 파악해 처방이 이뤄진다. 여성 난임과 관련된 변증은 신허(腎虛;비뇨생식기능 저하), 간울(肝鬱;스트레스 등 정신적 억울), 습담(濕痰;비만 등 노폐물의 과다), 혈어(血瘀;어혈 즉 혈류순환장애), 기혈허약(氣血虛弱;기력저하와 빈혈 등), 습열(濕熱;염증성 질환) 등으로 분류한다.

 

변증치료에 의한 난임치료 시 변증된 병기가 교정된 이후에는 임신이 확인 될 때 까지 치료를 멈추고 관찰하거나 배란과 착상을 도와주는 효능이 있는 처방을 투여하기도 한다. 또는 변증 치료 처방을 배란 확인 시까지 투여하고 그 이후 배란과 착상을 돕는 처방을 한다. 임신이 확인된 후 반복된 자연유산의 병력, 신체적 허약, 고령(35세 이상)인 경우에는 안태(安胎;유산방지)의 효능이 있는 처방을 적정기간 추가 투여한다.

 

보조생식술과 병용치료에서의 한약투여는 임신율과 착상율 향상을 위해 예방적으로 시행할 수 있고, 배란유도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던 여성이나 일반적으로 난소예비력 저하가 나타나는 35세 이후 여성에게 적용하기도 한다.

 

또한 침구치료 방법에는 침치료, 약침치료, 뜸치료가 있는데 먼저 침치료에는 난임 환자의 기혈(氣血)을 조절하고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여 생식과 관계된 장부(臟腑), 경락(經絡;기혈순환통로)의 기능을 정상화해 임신에 도달하게 하는 배경적 치료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침치료는 클로미펜에 비해 약간 열등하거나 유사한 배란율과 유의하게 높은 임신율을 보인다는 연구가 있기도 하다. 보통 3개월 혹은 3개 월경주기 이상 적용하며 귀에 자침하는 이침과 전침을 활용할 수 있는데, 전침은 배란유도효과와 골반혈류저항의 감소에 유효하다는 연구가 나와 있다.

 

약침치료는 경혈 특이적 자극효과와 약침 액에 포함된 한약의 약리적효과를 병용한 치료법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자하거(태반추출물) 약침과 팔미지황탕 약침을 활용한다.

 

뜸치료는 경혈이나 유관부위에 쑥뜸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온열자극과 이때 나오는 진액의 화학적 자극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일종의 자극요법이다. 뜸이 가진 온경산한(溫經散寒;경락을 따뜻하게 하고 찬 기운을 내보냄)과 부정(扶正;정기 즉 면역력 혹 자연치유력을 도와줌)의 효과에 근거해 신양허(腎陽虛), 충임허한(衝姙虛寒), 기혈허약한 난임 환자에 주로 사용된다.

 

사진촬영협조: 꽃마을한방병원
사진: 최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