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제-분사제 한약제형 개발 가능성 제시
2013년 08월 23일 14시 41분 입력

[왓처데일리] 한약을 기도내 직접 분사해 흡입을 통한 방법으로 호흡기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한약제형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알레르기 호흡기내과 정승기 교수팀(정승기/정희재/김도현 등)은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주명수 교수팀(주명수/최준용/김균하 등)과 함께 ‘LPS로 유발된 급성 폐손상 동물모델에 미치는 청폐의 기관내 직접 투여를 통한 보호효과’(Chung-pae, a Herbal Formula, Suppresses LPS-induced Acute Lung Inflamation via Direct Intratracheal Administration)이라는 제하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인 ‘e CAM’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LPS(lipopolysaccharide)를 기관 내로 직접 분사/흡인시켜 급성 폐손상을 유발시킨 후 2시간 뒤 ‘淸肺’(정향/마황/곽향/생강으로 구성된 한약)의 열수 추출물을 정제하여 기관 내에 직접 분사방법으로 투여한 뒤 BALF 내의 differential cell counting과 폐의 병리조직학적 소견으로 염증 정도를 평가했다.

 

실험 결과 ‘淸肺’를 투여한 군은 대조군에 비하여 염증 관련 세포의 수가 유의하게 감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淸肺’가 효과적으로 급성 폐 염증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열수 추출물의 기관내 직접 분사방법은 약물이 기관 및 기관지에 직접 작용해 약효를 발휘, 항염증 효과 및 기관지 경련을 없애고 가래를 묽게 하여 배출이 쉽게 하는 등의 작용을 하는 것은 물론 적은 양의 약물로 효과를 발휘하고,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정승기 교수(사진)는 “급성기 호흡기질환 환자가 내원할 경우 빠른 시간 안에 기관지 확장 및 기도 확보를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한의계에서는 이에 대한 뚜렷한 치료대안이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한약을 탕약이 아닌 흡입/분사하는 제형으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의미있는 논문이며, 한약의 열수 추출물을 기관 내에 직접 분사/흡입하는 방법으로 한약물 효능을 연구한 최초의 실험”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는 또한 앞으로 급/만성 호흡기질환 치료에서 한약의 새로운 약물전달방법으로서 흡입제/분사제 연구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급/만성 호흡기질환의 치료방법으로 한약물의 다양한 흡입제 및 분사제 사용에 대한 연구의 첫 단추가 될 것이며, 향후 독성검사, 임상시험 등의 단계를 거쳐 새로운 한약제형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연구팀은 이번에 발표된 효능 검증 연구에 이어 향후 독성검사, 임상시험 등의 단계를 거쳐 새로운 한약제형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재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알레르기 호흡기내과에서는 호흡 곤란,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증상에 훈증기를 사용하여 흡입하는 방법(훈증요법)으로 ‘淸肺’를 투약하고 있다.